박지현 혼냈던 위성우 감독, 이제는 당당히 말한다 "여자농구 중심" [청주 현장]

청주=이원희 기자 2023. 9. 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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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이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여자농구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3일 2023 박신자컵 결승전을 마치고 위성우 감독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은 박지현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잘못했다고 혼내고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도 있지만, 이제 박지현이 여자농구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 전지훈련에서도 상당히 잘했는데, 박신자컵에서도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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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청주=이원희 기자]
위성우 감독(왼쪽)과 박지현. /사진=WKBL 제공
박지현. /사진=WKBL 제공
"박지현이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여자농구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

위성우(52)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솔직한 지도자다.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고 질책한다. 하지만 잘한 부분, 칭찬받아야 할 것이 있다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 '솔직남' 위성우 감독이 박지현을 향해 폭풍 칭찬을 보냈다. 이전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을 만큼 박지현을 따끔하게 혼냈던 그였다. 박지현은 프로 입단 때부터 '슈퍼루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며 성장을 요구했다. 한 번은 위성우 감독이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박지현에게 쓴소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은 여자농구의 중심"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지난 3일 2023 박신자컵 결승전을 마치고 위성우 감독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은 박지현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잘못했다고 혼내고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도 있지만, 이제 박지현이 여자농구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 전지훈련에서도 상당히 잘했는데, 박신자컵에서도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또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도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뛰었다면, 지금은 강약조절도 하면서 뛴다. 어른스러워졌다. 이제 감독으로서, 지도자로서 상당히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지현과 위성우 감독(오른쪽). /사진=WKBL 제공
2023 박신자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지현(가운데). /사진=WKBL 제공
실제로 박지현은 이번 박신자컵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우리은행은 결승전에서 일본 명문 토요타 안텔롭스에 65-72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박지현은 15점 8리바운드 폭풍활약을 펼쳤다. 4강전에서는 '일본 챔피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를 상대로 18점을 넣었다. 조별 예선에서는 평균 26득점 넘게 올린 박지현이었다.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심지어 에네오스의 카시와쿠라 히데노리 감독도 박지현과 김단비(우리은행)를 이번 대회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새 시즌 박지현이 해줘야 할 것이 많다. '에이스' 김단비를 도와 팀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베테랑 김정은(부천 하나원큐)을 떠나보내 공백이 생겼다. 박지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10년 선배' 김단비도 박지현이 고맙다. 어린 나이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묵묵히 따라주는 것이 기특할 뿐이다. 김단비는 "박지현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며 "박지현이 있어서 편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진 것을 옆에서 느낀다. 우리은행에선 박지현을 상대하는 훈련을 많이 하지 않지만, 대표팀에선 매치업을 많이 한다. 박지현이 공격할 때마다 우리은행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이었으면 저 선수를 막아야 했는데...'라고 느낀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지현(맨 왼쪽)과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제공
김단비(등번호 23번)와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제공
박지현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아시아컵에서 지난 6월에 열린 아시아컵에서 최종 5위에 그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박지현이 해줘야 할 것이 많다.

'위성우 감독의 칭찬'이라는 든든한 힘을 얻은 박지현은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위성우 감독님의 조언을 그냥 듣는 게 아니고,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겠다. 보답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지현. /사진=WKBL 제공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박신자 여사(오른쪽)와 얘기를 나누는 박지현. /사진=WKBL 제공

청주=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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