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간 교황, 중국 향해 '종교 제한 완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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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내 가톨릭 신도들을 "고귀한" 이들이라고 칭하면서 중국에 종교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이 두 명의 형제 주교들을 통해 고귀한 중국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고 싶다"며 "모든 중국인이 앞으로 나아가고 항상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좋은 크리스천이자 좋은 시민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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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몽골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내 가톨릭 신도들을 "고귀한" 이들이라고 칭하면서 중국에 종교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휴일 미사를 집전하며 현직 홍콩 성직자인 존 통 혼 추기경과 스티븐 차우 추기경를 언급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이 두 명의 형제 주교들을 통해 고귀한 중국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고 싶다"며 "모든 중국인이 앞으로 나아가고 항상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좋은 크리스천이자 좋은 시민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크리스천'과 '좋은 시민'은 바티칸이 공산주의 정부를 향해 사용해 온 문구다. 가톨릭 신도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해야 국가의 사회적·경제적 진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득하는 의미다.
바티칸은 "좋은 크리스천과 좋은 시민"이라는 표현을 지난 7월 베트남에도 사용했다. 이때 베트남은 48년 만에 바티칸과 관계를 회복하면서 베트남 주재 교황청 대표부의 설립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의 영향력을 뿌리뽑고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기 위해 종교의 '중국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가톨릭 신자 600만명이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신앙 활동을 하는 이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몽골에서 "가톨릭 교회는 정치적 의제가 없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를 두려워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중국에 베이징 상주 교황청 대표부 설치 허용을 요청했다. 교황청 관리들은 베트남이 지난 7월 이를 허용한 만큼 중국도 설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의 가톨릭 최고위 사제인 스티븐 차우 추기경은 지난 4월 베이징을 방문했다. 홍콩 추기경이 베이징을 찾는 건 약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차우는 "홍콩 가톨릭 교회가 중국 본토 교회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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