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부패 의혹’ 국방장관 전격 해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사진)이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니코우는 전쟁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서방 군사 원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부정부패 의혹에 시달려 왔다.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19개월째 접어들면서 국방부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국방장관 교체를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올렉시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의 전면전을 겪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국방부가 군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다른 형식의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장관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쟁 중에 국방장관을 교체한 배경을 놓고 CNN은 “레즈니코우 해임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관련된 다수의 부패 스캔들에 따른 것”이라며 “레즈니코우는 그 어떤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았지만, 그 스캔들로 인해 그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정부 전반의 부패 근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젤렌스키는 또 내부 스캔들에 대한 단속을 자신의 선거운동의 핵심 쟁점으로 삼았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의 재력가이자 젤렌스키의 핵심 지지자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가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해임 소식을 전하면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의 운명은 우크라이나에서 점점 더 많은 추측의 대상이 되어 왔다”며 “이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어서 가장 큰 쇄신”이라고 짚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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