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원 5:0에 의사 부족…경기 동북부 '건강권 위협'
[앵커]
경기 동북부 의료 현황 점검 두 번째 순서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매일 피부로 체감하시겠지만 경기 동북부는 명목상 수도권일 뿐, 의료 환경은 열악합니다.
같은 경기도지만 남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고, 응급 환자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최덕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87년 의료취약지역으로 분류돼 연천군 보건소에 의료기능을 합쳐 만들어진 연천군보건의료원.
연천군 일대에 병원이라곤 여기 하나뿐인데, 65세 이상이 22%를 넘고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주민의 4%에 달할 만큼 고령·저소득층이 많습니다.
인구 구조상 뇌출혈 등 생명과 직결되는 심뇌혈관 질환자들이 수시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관련 전문의는커녕 전공의도 없어, 일각을 다투는 상황의 처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야간에 응급실을 지키는 건 마취과나 성형외과 공보의뿐입니다.
<최병용 /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응급의학 전문의를 여기 모시고 싶죠. 예산이 돼야지 한 명이라도 모실 것 아니에요. 빈곤의 악순환이에요. 진료받을 1,500원이 없으세요…열악한 환경인데 좀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죠."
인근 군부대 부상자가 와도 역시 전문 의료진 부족 탓에 한 시간이나 걸리는 의정부의 대학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
이런 의료 현실은 같은 경기도 내에서 비교해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경기 남부지역은 상급종합병원은 5곳인데 반해, 인구수 350만의 북부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도 남부는 6곳인 반면, 북부는 2곳에 그칩니다.
의사들이 근무여건 악화로 떠나 북부지역, 특히 동북부지역 상황은 갈수록 열악해지는데, 시흥 등 경기 남부에는 대학병원 분원 건립이 속출해 정부가 신·증설 억제에 나선 실정입니다.
경기 동북부 주민들의 기본적 건강권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 겁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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