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⑭ 역도

하남직 2023. 9.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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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김수현, 박혜정, 손영희 등이 메달 후보
국제 무대 복귀하는 북한 역도의 현재 기량은 물음표
훈련하는 역도 박혜정 (진천=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박혜정이 16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3.8.16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역도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중 육상·수영 등과 함께 가장 오래된 스포츠로 꼽힌다.

1951년 제1회 뉴델리 대회부터 제19회 항저우 대회까지 매번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올림픽에서도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2021년 제32회 도쿄 대회까지 정식 종목의 위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바벨을 더럽힌 '금지약물 파동' 탓에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퇴출 경고'를 받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긴 했지만, 올림픽 체급 수는 도쿄 대회 14개에서 10개로 크게 줄어든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15개에서 항저우 대회 14개로 1개만 줄었다.

절친한 선후배이자 라이벌, 박혜정과 손영희 (진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혜정(왼쪽)과 손영희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이상급에서 합계 2위와 3위에 오른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14 photo@yna.co.kr

역도는 외로운 게임이다.

사방 4m(4mX4m)의 플랫폼 위에 서면 바벨을 잡는 순간부터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심판의 성공 사인(Good Lift)을 받을 때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역도는 인상(snatch)과 용상(clean and jerk),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부문당 3차례 시기가 주어지고,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역도는 근력과 순발력 등 신체 능력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종목이라 '약물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금지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국제역도연맹(IWF)은 2018년 10월 남녀 8개 체급을 남녀 10개 체급씩으로 재편했다.

'약물로 만든 기록'을 삭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체급 재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역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IOC가 역도의 올림픽 메달 수를 줄이면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의 체급 체계가 달라 선수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는 남자부 7개 체급(61㎏급, 67㎏급, 73㎏급, 81㎏급, 96㎏급, 109㎏급, 109㎏ 이상급)과 여자부 7개 체급(49㎏급, 55㎏급, 59㎏급, 64㎏급, 76㎏급, 87㎏급, 87㎏ 이상급)으로 정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역도는 남자 5개 체급(61㎏, 73㎏급, 89㎏급, 102㎏급, 102㎏ 이상급), 여자 5개 체급(49㎏급, 59㎏급, 71㎏급, 81㎏급, 81㎏ 이상급)으로 편성했다.

한국 역도 간판 김수현(29·부산시체육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76㎏급에 출전하고, 파리 올림픽에서는 81㎏급 출전을 노린다.

한국 역도 간판 김수현 [대한역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에는 한국 역사(力士) 14명이 출전한다.

한국 역도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2014년 인천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얻었다.

2018년에는 역도 최강국 중국이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금지약물 복용 이력으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아 불참했는데도, 금메달을 얻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한국 역도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항저우에서는 여자 76㎏급 김수현에게 금메달을 기대한다.

김수현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는 3위를 했고, 올해 5월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2위 박혜정(고양시청)과 3위 손영희(부산시체육회)는 '최강' 리원원(중국)에 이어 2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남자 109㎏급 진윤성(고양시청)과 장연학(아산시청), 67㎏급 이상연(수원시청)도 메달 후보다.

이 중 2018년 은메달을 수확한 손영희와 장연학은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기념 촬영하는 한국, 북한 역도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대회에서도 '역도 최강' 중국이 독주가 예상된다.

변수는 '국제 무대'에 복귀하는 북한이다.

북한은 중국이 자리를 비운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15개 체급 중 8개 체급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하지만, 2019년 세계선수권 이후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 역도의 '현재 기량'은 베일에 싸여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역도대표팀 명단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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