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선발도 특급마무리도 못말린다...KIA 진격 타선, 가을의 신화 이루는가
[OSEN=이선호 기자] 최강선발도 특급 마무리도 말리지 못한다.
KIA 타이거즈가 가을이 되자 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SSG 랜더스와 인천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끝에 8-6으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승리를 따내는 과정이 최근 파죽지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황대인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4-1로 앞서다 조형우에게 3점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내주었다. 다시5-4로 다시 한 발 앞섰으나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고 5-6으로 재역전을 당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나는 듯 했으나 8회초 고종욱의 역전 결승타에 힙입어 9회초 김도영의 달아나는 솔로포가 터져 승리를 잡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1이닝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잡고 승리를 지켰다. 주말 3연전 모두 쓸어담으며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4위에 올랐고 3위 SSG에 1.5경기차로 추격했다.
최근 리그를 압도하는 타선의 힘과 짜임새를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KIA 타선은 7월만해도 화끈함과 응집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월간기준으로 팀타율 4위(.277), 팀득점 3위(86점)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 팀타율 3할2푼1리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더니 득점(1위), 안타 2위(246개)를 기록했고 9월에도 폭발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연승 과정에서 두 자릿 수 안타는 7경기에 이르렀다. 이 기간중에 10홈런, 3루타 2개, 2루타 19개 등 장타가 쏟아지면 팀 장타율 5할1푼9리을 기록했다. 최다 볼넷도 얻어내는 등 팀 출루율도 3할9푼9리이다. 8연승 기간중 팀 OPS가 0.918에 이른다. 단연 1위이다. 방망이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테이블세터진, 클린업트리오, 하위타선에 백업타선까지 이상적인 짜임새를 이루고 있다. 리드오프 박찬호는 3할8푼2리 8타점 9득점 7도루를 기록하며 첨병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2번 김도영도 3할1푼3리 5타점 17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밥상을 중심타선에 차려주었다. 두 선수는 도루능력으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며 타격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밥상을 받은 중심타선은 남다를 해결사 능력을 보였다. 3번 나성범이 3할8푼2리 3홈런 12타점 9득점 OPS 1.167의 압도적인 타격을 과시했다. 4번타자 최형우는 4할2푼4리 1홈런 11타점 6득점 OPS 1.108의 타격을 펼쳤다. 결승타 부문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는 등 나성범과 더블 해결사로 중심을 이끌어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도 2할9푼 1홈런 7타점 7득점으로 뒤를 받쳐주었다.
하위타선도 설거지도 잘했고 리드오프진에 찬스도 만들어주었다. 김선빈도 3할1푼3리 4타점 2득점, 포수 김태군도 3할4푼8리 5타점 3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복귀한 황대인도 홈런을 터트렸고 변우혁도 3할 타율로 힘을 보탰다. 대타 고종욱과 이창진도 3할타로 날카로움을 더했고 포수 한준수도 홈런과 타점을 올리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적시에 대타를 기용하며 적중율을 높였다.
KIA 타선의 힘은 상대투수들과의 대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8월2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자랑하는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4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극을 이끌었다. 8월25~27일 한화와의 광주 3연전은 한화의 1~3선발진을 무너뜨리고 스윕을 달성했다.
이어 8월31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는 역시 1점대 ERA. 최강 선발투수 에릭 페디를 상대로 3이닝동안 7점을 뽑아냈다. 앞선 2경기에서 14이닝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던 타선이 아니었다. 페디를 무너뜨린 자신감을 앞세워 주말 문학 3연전도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했다. 3일 경기도 접전끝에 1점대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타격이 살아나는데다 강력한 불펜진도 가동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을 메워나가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 언제가는 다시 하락세로 떨어지며 고비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KIA 타선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김도영의 말대로 물이 제대로 올랐다. 가을의 신화를 만들어가는 진격의 타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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