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상한선 올리니..."20만~30만 원 선물 예약 71%나 뛰어"

박소영 2023. 9.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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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상 명절 선물 가격을 기존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면서 20만 원 이상의 고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은 30만 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날과 비교해 183.2% 뛰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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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난달 18~31일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분석
20만~30만원대 매출 크게 올라...대부분 기업 고객
백화점, 20만~30만원 세트 구성 늘려
현대백화점이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2023년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직원들이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상 명절 선물 가격을 기존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면서 20만 원 이상의 고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백화점들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시작을 앞두고 20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구성을 늘리고 있다.

3일 현대백화점은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이 논의된 지난달 18~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8% 늘었다고 밝혔다. 금액별로는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 증가 폭이 71.3%로 가장 컸고 △30만 원 이상은 51.3% △10만~20만 원대는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20만~3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88.3%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 정부가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0만 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은 30만 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날과 비교해 183.2% 뛰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장기 여행을 떠나는 대신 고향에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석 선물세트도 20만~30만 원대 구성 늘려

오는 8일부터 롯데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하는 가운데 모델이 본판매 제품들을 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은 20만~30만 원대 추석 선물세트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하는 롯데백화점은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 대비 △축산 70% △청과·농산 25% △수산 20% 늘렸다고 밝혔다. 1++ 등급 차돌양지·치마양지·아롱사태 등을 20만 원에 선보이는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 내놓고 사과·배·샤인머스캣에 애플망고까지 함께 넣은 선물세트도 21만 원에 준비했다. 굴비와 민어로 구성한 선물세트는 30만 원에, 제주산 옥돔·갈치·고등어·삼치를 혼합한 세트도 25만 원에 선보인다.

1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는 신세계백화점은 특히 과일 선물세트에 집중해 20만 원 이상의 대표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과일이 장마와 태풍, 폭염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자 청과 바이어가 신세계백화점의 지정 산지를 직접 다니며 상품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품종 애플망고를 스마트팜 시설로 재배한 영광 홍망고, 여름 유일의 만감류 서귀포 황금향, 고랭지 일교차를 이용한 상주 샤인머스캣, 천안 신고배 등 지정 산지에서 재배한 과일을 모은 세트 상품을 22만~24만 원으로 만들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10일까지 남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동안 정육·굴비·건강식품 등 10만~30만 원대 200여 품목을 5~30% 할인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명절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기업 고객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대부분 예약을 한다"며 "이번 추석을 앞두고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11일 시작하는 본판매에서도 2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굴비·과일 등 물량을 최대 30% 늘렸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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