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첫 빌런 독으로 느껴질까 걱정, 진선규→김히어라에 의지” (경소문2)[EN:인터뷰①]

장예솔 2023. 9. 4.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강기영이 '경소문2'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강기영은 8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강기영은 최악의 힘으로 최상위 포식자를 꿈꾸는 악귀 '필광' 역을 맡았다.

지난 2020년 방영된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경소문'2는 시즌1 흥행을 이끌었던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에 이어 진선규, 강기영, 김히어라, 유인수 등이 뉴페이스로 합류해 한층 강력해진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이날 강기영은 종영 소감에 대해 "OCN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즌1 이후로 시즌2에 참여하게 돼서 기뻤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한테 한 수 배우는 기회였고, 시즌1 빌런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누를 끼쳤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와 180도 다른 빌런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너무나 갈망하던 빌런이었지만 처음에는 걱정이 됐다. 너무 큰 변화라 대중들이 인정을 안 해주고, 독처럼 다가올 것 같았다"며 불안했던 마음을 토로했다.

강기영은 "어느 순간 그런 식으로 피하면 한도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악귀로 호흡 맞출 배우로 김히어라, 진선규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힘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보니 참 잘하는 배우들이라 많이 배웠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극 중 강기영은 김히어라와 묘한 텐션을 주고받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히어라를 '전우'로 표현한 강기영은 "둘 다 식단 조절을 했다. 옆에서 같이 고생하는 친구가 있어서 위안됐다. 첫 등장이 강렬하지 않았나. 대본에 '한 쌍의 뱀이 똬리를 뜨는 것처럼'이라는 지문이 있었는데, 히어라 씨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빌런을 잘 표현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강기영은 필광을 연기하며 템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그간 웃음기 넘치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필광은 도저히 장난으로 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초반에는 절대악으로서의 여유가 필요했는데 정말 급했다. 중반 이후부터 템포를 늦추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템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여유를 가져보자'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악귀들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컷하는 순간 장난꾸러기로 변신했다. 필광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를 죽일듯이 노려보다가 카메라 밖에서까지 그 감정을 유지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일부러 많이 장난치고 의지했다. 이렇게라도 웃어야 '이 작품을 편한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즌1 지청신(이홍내 분)과 달리 '경소문2' 악귀들은 이렇다 할 개인적인 스토리가 없었다. 이에 강기영은 "캐스팅 전에 마주석(진선규 분)의 스토리가 입체감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감독님이 확실하게 필광을 어필해주셨다. 전후 스토리는 사실 안 보일 수 있지만, 오롯이 악인으로서 '내가 무조건 살려주겠다', '우리 같이 살려봅시다' 하면서 확신을 주셨다. 평소 전후 상황과 비교해서 달라지는 모습들에 대한 연기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근데 악 of 악으로 연기해도, 전사가 없어도 허전하지 않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기영은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으로 "공격받는 느낌이 쉽지 않더라. 대놓고 판타지 액션이지 않나. 시즌1을 거쳐간 배우들은 너무 잘하는데 그에 반해 우리는 노련함이 필요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무술팀도 많이 도와주고 대역들이 많이 고생했다. 저 스스로는 액션이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으로 목졸림 당하는 연기를 꼽은 강기영은 "호흡을 스스로 참아야 하니까 오히려 '누가 일부러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갑갑하게 해줘야 리얼한 느낌이 나오는데 혼자서 숨을 참으려니까 답답하더라"며 "진선규 형이 저를 잡아주기도 하고, 제가 형을 잡아줄 때도 있었다. 극 속에서는 서로 악에 받쳐서 싸우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살기 위해서 서로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필광이 정말 나빴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강기영은 "소중한 가족을 해하는 장면은 정말 불쾌감이 들었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배우로서 연기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매소드를 뺐다는 게 아니라 만화적으로, 원작에 충실한 느낌으로 연기했다"며 아들을 위해 정의로운 히어로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럼에도 강기영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빌런이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배역은 꼭 이중적인 면이 있더라. 착한데 나빠지거나, 아니면 나쁜 사람이 다시 착해지거나. 그런 식으로 양면성이 있는 빌런이면 또 도전하고 싶다"며 빌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