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학자금 상환 유예 끝나며 연말 쇼핑시즌 압박[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3. 9.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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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랠리 속에서 소비지출 압박의 징후로 일부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보수적으로 전망을 조정하고 있다.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내놓은 금리인상이 가계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유명 자산운용사 아폴로그룹에 따르면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중소 은행에서 발급한 신용 카드의 연체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지난주 매장 카드의 연체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메이시스는 연체로 인해 신용카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1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학자금대출 상환이 10월 재개될 예정인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매달 500달러 이상의 '지불충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정보업체 트랜스유니온은 전망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미국 소비자는 2023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채권과 헬스케어와 같은 방어적 섹터를 더 낙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8만7000명으로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고 실업률은 3.8%로 상승했다. 이전에 보고한 6월과 7월의 신규 고용 추정치도 크게 하향 조정됐다.

노동시장의 약화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겠지만 소비 지출에도 부담을 가하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전체 소비지출 증가세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저축률은 2022년 1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BNY멜론투자관리의 제이크 졸리 수석투자전략가는 주식 비중을 낮추며 미 경제가 침체를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이 팬데믹동안 축적한 초과 저축을 조만간 소진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4% 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채권이 계속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졸리 전략가는 언급했다.

그는 "소비 지출이 얼마나 오래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2023년 2.3%에서 2024년 0.9%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자 비용이 늘고 저축과 학자금 대출 상환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가 몇 분기 동안 추세 이하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소비자신용,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 관련 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빗나가며 강력했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나우는 3분기 미 경제가 연율 5.9%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 들면서 금리는 올해 4분기와 2024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 배분 미주 책임자는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소비자 주식의 하락에 매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소비자와 경제는 2024년까지 상당히 탄력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닷컴,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같은 주식을 포함하는 재량소비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는 S&P 500 지수 전체 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2% 가까이 상승한 반면 재량소비재는 7월 1일 이후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주춤하고 있다.

빌레 앤 코의 샌디 빌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 지출이 크게 감소하더라도 기술 중심의 광범위한 시장이 4분기에 둔화됨에 따라 재량소비재의 강력한 랠리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 결과 헬스케어와 같은 방어적인 섹터에서 뒤처지지 않는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아직 소비에서 벗어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1분기에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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