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특급 루키, 118.2이닝으로 올 시즌 일정 마쳐…신인왕 행방은 미궁 속으로 [MK초점]
한화 이글스 특급 루키 문동주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다소 흔들렸다. 경쟁자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아직 출전할 수 있는 잔여 경기가 남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인왕의 행방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문동주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일전은 문동주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2시즌 프로에 데뷔한 문동주는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많은 관심을 받는 우완 투수다. 그해 몇 차례 부상에도 불구하고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마크했다.
문동주는 저연차 투수 보호를 위한 한화 구단의 방침으로 올 시즌 투구 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받았다. 그리고 그는 이날 LG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지게 됐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신민재는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오스틴 딘을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했으나, 문보경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오지환에게도 볼넷을 범한 문동주는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잡으며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문성주(3루수 플라이)와 박해민(우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홍창기(우전 안타)와 신민재(좌전 안타)에게 연달아 출루를 헌납하며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서 그는 김현수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불안한 투구는 3회말에도 계속됐다. 문보경과 오지환을 삼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박동원과 문성주에게 각각 좌전 안타,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봉착했다. 다행히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박해민을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은 막아냈다.
4회말은 비교적 깔끔했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신민재에게는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현수와 오스틴을 각각 1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첫 타자 문보경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오지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박동원과 문성주에게도 각각 좌전 안타, 우전 안타를 헌납하자 한화 벤치는 좌완 김범수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범수가 문동주의 책임 주자들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문동주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4.1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총 105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측정됐다.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 패와는 무관했으나, 소속팀 한화가 LG를 5-3으로 이기며 아쉬움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지난해 28.2이닝만 소화한 문동주는 올 시즌 신인왕 요건(이전 5년 간 1군에서 30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은 선수)을 충족하고 있다. 올해 성적도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1로 무난한 편. 단 최근 강력한 경쟁자 좌완 윤영철(KIA)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아직 윤영철은 출전 경기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인왕 수상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윤영철은 4일 기준으로 올 시즌 20경기(98이닝)에 출전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39를 마크 중이다. 평균자책점(문동주 3.72)과 WHIP(문동주 1.31) 등 세부 지표에서 문동주에 밀리고 있다.
그러나 문동주가 3일 LG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 것에 비해 윤영철은 남은 시즌 5~6 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셈.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승리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다면 윤영철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도 한층 올라가게 된다.
또한 현재 윤영철의 소속팀 KIA는 56승 2무 50패를 기록, 4위에 위치하며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만약 윤영철이 잔여 시즌 동안 호투를 선보이며 KIA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끈다면, 신인왕의 행방은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
최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는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회복훈련을 하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것”이라며 “쉬고 가면 대개 한국시리즈 나가는 팀의 투수와 비슷한 일정이다. 보통 한국시리즈 직행 팀이 3주 정도 일정이 비는데, (문)동주는 4주 정도 쉴 것 같다. 컨디션은 대표팀 투수 중에 제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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