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미각 상실→금연·금주·금식"...30년째 유지 중 (‘당나귀 귀’)[어저께TV]

유수연 2023. 9. 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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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가 미각 상실 후 피나는 노력을 고백했다.

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막냇동생 이연희 씨의 식당에 방문한 이연복 셰프의 모습이 담겼다.

이연복은 "요리 때려치울까 생각했다. 근무 4년째였는데, 대사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갔다가 코 수술하고 후각을 잃은 거다. 그때 의술이 조금 그랬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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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이연복 셰프가 미각 상실 후 피나는 노력을 고백했다.

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막냇동생 이연희 씨의 식당에 방문한 이연복 셰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동생과 수타면 강의를 마친 이연복은 “나는 배운 게 아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수타면을 해야 했다. 옛날에는 설거지도 하고 수타면도 배워야 했다. 뭐 하나라도 놓치면 주방장 자리에서 가르치지 못하지 않나”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연복은 “옛날 처음 일을 배울 때는 냉장고도 없었다. 아이스박스가 있는데, 거기에 얼음을 채워서 재료를 보관했다. 그래서 아침에 그날 쓸 재료만 사온다. 지금은 면도 빵도 나오지만 다 만들었어야 했다”라며 “‘옛날 요리가 맛있었는데’ 하는 이유가 다 당일 재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20대를 꼽으며 “대사관에서 일했을 때. 냄새를 못 맡았을 때”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연복은 “요리 때려치울까 생각했다. 근무 4년째였는데, 대사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갔다가 코 수술하고 후각을 잃은 거다. 그때 의술이 조금 그랬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 냄새 못 맡고 나서 요리하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입맛을 민감하게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라며 “끊기 힘든 담배도 끊었고, 과음 안 하고 아침밥 안 먹는다. 아침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배가 부르면 간을 정확히 못 본다. 또 전날 과음하면 아침에 입이 텁텁해서 간 보기 힘들고, 담배도 그렇다. 그래서 이 세 가지는 꼭 지킨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냄새 못 맡은 걸 20년 넘게 숨겼다. 사람들이 다 몰랐다. 밝혀진 지 10년도 안 됐다. 방송에서 그냥 내가 말해버렸다. 근데 그게 더 이슈가 되어서 오히려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 ‘요리계의 베토벤’이라는 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나는 평생 힘들었던 거 같고, 지금이 제일 조금 행복하다. 약 2년 전부터 조금 많이 편해진 거 같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yusuou@osen.co.kr

[사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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