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루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50세 듀오' 황대인 vs 변우혁, 핵타선 마침표는 내가 찍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루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주중 NC와의 홈 3연전 당시 변우혁(23)을 주전 1루수로 중용할 것이라고 했다. 최원준이 외야로 나갔고, 황대인(37)은 2군에서 담금질 중이었다. 이들에 비해 기회를 적게 받은 변우혁에게 마침내 주전 도약의 길이 열리는 듯했다.
아니었다. 여전히 KIA 1루는 전쟁이다. 확대엔트리가 시행된 1일, 황대인이 1군에 돌아왔다. 그래도 1일 인천 SSG전 주전 1루수는 변우혁이었다. 이날 변우혁이 좋지 않았다. 4타수 무안타에 네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날 경기초반 한 차례 좋은 수비를 하긴 했지만, 타석에서의 4삼진의 임팩트가 컸다. 결국 2~3일 인천 SSG전 선발 1루수는 황대인이었다. 그런데 황대인이 좋은 활약을 했다. 황대인은 2일 경기서 2타수 무안타였으나 사구와 득점을 하나씩 기록했고, 3일에는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몰아쳤다.
KIA 타선은 지난주 4경기서 타율 0.355, OPS 1.024로 미친 듯이 터졌다. 최근 8연승의 절대적 동력이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진다. 심지어 3일 경기 역전승 원동력은 하위타선이었다.
그러나 1루는 풀리지 않는 고민이다. 황대인, 최원준, 변우혁의 성적만 보면 답이 나온다. 황대인이 48경기서 149타수 35안타 타율 0.235 4홈런 24타점 16득점 OPS 0.635 득점권타율 0.278, 최원준이 54경기서 204타수 49안타 타율 0.240 1홈런 21타점 30득점 OPS 0.650 득점권타율 0.327, 변우혁이 60경기서 153타수 36안타 타율 0.235 6홈런 21타점 19득점 OPS 0.678 득점권타율 0.302.
세 사람 합계 11홈런 67타점 65득점이다. 한 명이 이 정도 스탯을 찍어도 홈런이 적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올해 KIA 타선이 팀 타율 0.274로 2위, 팀 OPS 0.738로 3위라서 티가 덜 나는 측면이 클 뿐, 1루 생산력 향상은 숙제다.
작년에 풀타임 1루수로 올라선 황대인이 올해 흔들리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최원준이나 변우혁이 확실하게 자리를 차지한 것도 아니다. 최원준은 수비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외야로 갔다. 결국 황대인과 변우혁의 싸움이다. 순위다툼의 클라이맥스로 접어든 이 시점에 포지션 경쟁을 하는 게 어색하긴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래도 다른 포지션, 다른 타순에서 워낙 잘 터지니 크게 부담을 갖고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확실한 주전이 붙박이로 버티는 것이다. 내년엔 누구든 한 명이 풀타임으로 뛰면서 잠재력을 터트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 KIA 전력구성상 황대인과 변우혁의 공존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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