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소송 리스크에 노사 갈등… '이중고' 웹젠 괜찮을까

양진원 기자 2023. 9. 4. 06: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씨와 저작권 분쟁 항소심 진행… 노조 탄압 논란도
신작으로 반등을 노리는 웹젠이 소송전과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웹젠 사옥 전경. /사진=웹젠
서브컬쳐 장르 신작 출시로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웹젠이 예상치 못한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엔씨소프트와의 저작권 분쟁 1심에서 패소하고 노사 갈등까지 격화되는 탓이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주가와 실적 개선을 위해 뛰어야 하지만 대내·외 악재로 동력이 떨어지고 있어 주주들의 시름이 깊다.


웹젠 노조 경영진 저격… 노사 갈등 '일파만파'


웹젠 노동조합이 지난해 4월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 대화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부터 노동조합의 파업 시도로 곤욕을 치른 웹젠은 최근 새로운 노사 갈등 국면에 직면했다. 웹젠 노조는 지난달 29일 "웹젠지회 수석부지회장(지회수석)의 부당해고가 인정돼 원직에 복직 판정이 내려졌으나 회사는 수천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납부하며 복직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웹젠 경영진을 향해 "노조 탄압을 멈추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웹젠은 작년 10월 지회수석에 대한 징계 사항을 노조에 알리지 않고 그를 당일 해고했다. 지회수석은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노위는 부당해고를 인정해 원직복직 판정을 내렸다.

회사는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웹젠은 복직을 이행하지 않아 1000만원 이상의 이행강제금까지 부과됐다.

웹젠은 여전히 지노위와 중노위의 복직 판결은 징계 수준이 과도했기 때문이라며 해고자의 업무상 귀책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징계 역시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웹젠지회장(근로시간면제자)의 연봉 상향 및 인센티브 지급 문제도 첨예하다. 웹젠 노조는 지회장이 2022~2023년도에 입은 경제적 피해가 임금상향 및 인센티브 추정액인 최저 1643만원에서 최대 2446만원에 이른다고 본다. 이미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한 상황이다.

지회장의 연봉과 인센티브는 단체협약에 따라 체크오프(사용자가 조합비를 임금에서 일괄 공제해 노조에 직접 주는 것)를 신청한 전체 조합원의 평균으로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노조원들이 불이익을 염려해 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체크오프가 아닌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한 조합원의 정보만 회사에 제공했다. 이에 웹젠은 단체협약의 내용과 기준에 따른 전체 조합원 체크오프를 주장하며 처우 개선을 거부하고 있다.


길어진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전… 'R2M' 위기 직면에 주가·실적 악재


웹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 이미지. /사진=웹젠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전도 부담이다. 웹젠은 최근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 중지 등 청구 소송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 소송은 엔씨소프트가 2021년 6월 웹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이 자사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재판부는 웹젠이 엔씨소프트에 경제적 피해를 안겼다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이 R2M 서비스 종료와 손해배상을 모두 인용해 웹젠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다행이 웹젠의 강제집행정지 청구는 인용해 항소심까진 'R2M'의 중단을 면했지만 게임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고 2심에서 손해배상 청구액이 많이 나올 수도 있어 고민거리다.

1심 결과도 2년 만에 나온 만큼 저작권 분쟁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주가는 신작 출시 기대감에도 변화가 크지 않다. 웹젠 주가는 2021년 4월9일 4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지난달 24일 1만4540원, 25일엔 1만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에도 1만4490원으로 여전히 1만5000원대를 하회했다.

주가 하방 압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적마저 저조해 당분간 반등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웹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8.93% 준 42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78% 감소한 11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웹젠은 하반기 서브컬쳐 '라그나돌'에 이어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선보여 서브컬쳐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내년엔 자체 개발작 '프로젝트 W'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

신작 출시로 부활을 꿈꾸는 만큼 발걸음이 바쁘지만 계속되는 외부 악재로 인해 웹젠 주주들의 아우성은 거세지고 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