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은커녕 '쪽박'…신세계L&B, '레츠' 흥행 참패 속앓이

한지명 기자 2023. 9. 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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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L&B의 발포주 사업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고물가속에서 저렴한 발포주 시장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유독 신세계L&B 홀로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발포주 레츠를 내놓으며 종합주류회사로 도약을 선포한 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L&B는 CU·GS25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발포주 레츠 제품을 할인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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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 흥행 실패에 차선은 '중국산 발포주'
'애물단지'된 발포주 사업…종합주류회사 언제쯤
우창균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신세계엘앤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신세계(004170)L&B의 발포주 사업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고물가속에서 저렴한 발포주 시장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유독 신세계L&B 홀로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발포주 레츠를 내놓으며 종합주류회사로 도약을 선포한 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달 31일 두 번째 발포주 신제품을 선보였다. '킹덤 오브 더 딜라이트'(Kingdom of the Delight) 3종류로 '레츠 프레시 투데이'(레츠)를 선보인 지 약 1년 반 만이다.

신제품은 '가성비'를 앞세웠다. 캔당 39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으나, 6캔 구매 시 9900원으로 판매된다. 묶음 판매시 1캔당 가격은 1650원으로 약60% 저렴하다.

이는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했던 레츠와는 정반대 전략이다.

하지만 레츠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오비맥주의 ‘필굿' 등 국산 발포주(약 1600원)보다 비싼(1800원) 가격을 유지했다. 기존 제품보다 보리 함량을 높이는 등 원가가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양조장도 스페인에서 중국 황해(黃河) 브루어리로 변경했다. 덴마크 맥주사 칼스버그가 황해 브루어리 지분을 50%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한다.

레츠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올해(1~8월) 맥주·발포주 통합 판매량(500㎖ 캔)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4위, 오비맥주의 '필굿'이 11위를 차지했다. 반면 '레츠'는 93위를 기록했다.

또 편의점 B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필라이트(5위), 필굿(16위)에 비해 레츠는 나홀로 '90위'에 올랐다. 신세계L&B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판매 부진으로 악성 재고가 쌓이자 최근 제품 가격을 70% 낮춘 눈물의 재고 떨이도 진행됐다.

신세계L&B는 CU·GS25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발포주 레츠 제품을 할인 판매했다.

24캔(330㎖) 기준 4만1000원에 판매하던 제품을 1만2500원으로 제품 가격을 정가보다 약 70%가량 낮췄다. 1캔당 가격도 1700원에서 520원으로 1180원 할인됐다.

판매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악성 재고로 유지하는 것보다 떨이로 파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실적 악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 주류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기에는 와인 수입 이외에도 주종간 시너지 창출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신세계L&B는 소주 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했으나, 아직 뚜렷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L&B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3.2% 늘어난 2063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대신 판관비는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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