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의료사고로 26세에 후각 상실…"입맛 민감하게 하려 '이것' 포기" [당나귀귀](종합)
"요리 때려치울까 생각했다" 고백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연복이 후각을 잃고 포기했던 3가지를 밝혔다.
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중식 대가 이연복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연복은 아들 이홍운과 동생 이연희의 식당에 급습했다. '당나귀 귀' 방송 후 손님이 대폭 늘었다는 이연희는 "어깨가 무겁다. 손님한테 한 번 인사할 거 두세 번 한다. 조금이라도 누를 끼칠까 봐. 음식에도 더 신경 쓰는데 속도는 더 느려졌다"고 토로했다.
이연희는 형 이연복에게 새로운 요리 '어향국수'를 선보였지만 이연복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연희를 돕고자 수타면 고수 김현민이 나섰다. 열한 살에 수타에 입문한 김현민은 능숙하고 섬세한 기술로 재빠르게 면발을 뽑아냈다. 이연복도 30년 만에 밀가루 반죽을 다시 집어들어 왕년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연복은 요리에 입문한 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되짚었다. 대사관 근무 당시 대사의 권유로 축농증 수술을 받았다가 의료사고로 후각 상실을 안게된 것. 이연복은 "요리 때려치울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냄새를 못 맡고 나서 요리를 하긴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해서 입맛을 민감하게 하려 노력했다"고 회고한 이연복은 '흡연'과 '과음', '아침 식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또 "보통 아침을 열 시 반에서 열한 시에 먹는다. 아침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배가 부르면 음식할 때 간을 정확하게 못 본다. 과음하거나 담배를 피우면 입이 텁텁해 간 보기 힘들어져 세 가지는 꼭 지킨다"고 부연했다.
"냄새 못 맡는 걸 20년 넘게 숨겼다. 밝혀진 지 10년도 안 됐다. 방송에서 이야기해버렸다"고 덧붙인 이연복은 "더 이슈가 돼 이미지가 좋아졌다. '요리계 베토벤'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평생 힘들었다. 한 2년 전부터 많이 편해졌다"고 속마음을 터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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