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은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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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은 2015년 입단한 뒤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2021∼2022시즌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23골)에 등극하고 최근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골을 퍼부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경우는 손에 꼽았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시즌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세 골을 퍼부으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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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 부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 원톱 기용
세 골 퍼부으며 팀 5-2 승 이끌어
리그 통산 106골 역대 득점 30위
‘전설’ 호날두·드로그바 등 넘어서
뮌헨 김민재, 시즌 첫 풀타임 활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은 2015년 입단한 뒤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강력하고 정교한 양발 슛으로 매 시즌 골사냥을 이어왔다. 2021∼2022시즌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23골)에 등극하고 최근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골을 퍼부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경우는 손에 꼽았다. 측면이 익숙하기도 하지만 중앙 공격수 자리엔 바로 잉글랜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손케 듀오’를 이뤄 8시즌 동안 리그에서 역대 가장 많은 통산 47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케인이 올여름 독일 뮌헨으로 떠나면서 이들의 조합은 깨졌다.
케인 없이 맞이한 2023∼2024시즌 손흥민의 파트너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히샤를리송. 그러나 그는 리그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기쁨의 순간 ‘찰칵’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시즌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번리=로이터연합뉴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히샤를리송을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2선에는 마노르 솔로몬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이름을 올려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3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은 이날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자랑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3-1로 앞선 후반 18분에는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어 3분 만인 후반 21분에 세 번째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지난해 9월1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EPL에서 기록한 건 4번째다.
이날 3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넣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진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첼시 출신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제치고 EPL 역대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번리에 5-2로 대승을 거뒀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매디슨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주장단 모두 이날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 4경기(3승 1무) 무패를 이어간 토트넘(승점 10)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에 이어 2위로 도약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승점 3을 얻었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주장이지만, 주변에 훌륭한 선수가 많다. 그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어떤 시스템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서 그는 이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27)는 시즌 첫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여름 독일 무대로 진출한 김민재는 3일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하면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활약했다. 뮌헨은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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