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에도 웃지 못하는 코스피…개미들 울게 만드는 ‘이 현상’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코스피 밴드에 대해 교보증권은 2450~2700, 다올투자증권은 2440~2660, 삼성증권은 2450~2650, 신한투자증권은 2400~2650, 키움증권은 2450~2680, 한화투자증권은 2350~2750을 제시했다. 1일 코스피지수 2563.7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박스권을 예상한 것이다.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8월 1주차에는 14조4366억원이었지만 지난달 28일~31일까지는 8조78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달 31일 기준 51조5788억원으로 2차전지 투자열풍이 불던 7월 27일 58조1990억원에서 크게 내려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총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그대로인 것은 패시브 신규 자금 수급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고금리에 시장엔 새로운 유동성이 없다보니 삼성전자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다른 종목은 빠지게 된다”면서 일종의 ‘역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종목이나 업종이 튀면 다른 종목이 빠지는 장세라는 설명이다.
기관은 2개월 연속, 외국인은 3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였는 3분기 실적 발표 전인 9월은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계절성을 과거에도 보여왔기 때문에 수급여력이 더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수급은 4일 연속 유입되고 있지만 현물 수급의 방향성을 여전히 찾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들의 순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 상장지수펀드(ETF)투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액티브주식 펀드에서는 95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인덱스주식펀드에선 980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로 지수 전체가 아닌 섹터 ETF에 투자하는 자금들이다.
또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가 더 주춤해졌다는 점도 상승 랠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수출도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등에서의 하반기 이익 추정치는 더 내려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으로 미국 인플레 지표가 상승하고 중국의 부동산 디폴트 등 매크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선 코스피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보다 약한 상황에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과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속도를 상쇄할만큼 기업이익의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세 상승장이 아닌 박스권에서 한 종목·업종이 오를 때 다른 종목은 내리는 시소게임의 순환매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소외감도 심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증시에서 2차전지, 테마주만 올랐다면 이제 또다른 소수 섹터들만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과거에는 지수가 상승하면 투자수익률이 좋아지는 장세였지만 이제는 지수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종목투자의 성과가 투자수익률을 좌우하기 때문에 코스피 밴드가 의미 없을 수 있다”며 “9월은 박스권이지만 몇몇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액티브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자신의 투자성향이 잘 맞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장세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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