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 많은 창과 방패, 슈퍼매치의 영웅 듀오가 된 일류첸코와 최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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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슈퍼매치 승리 뒤에는 두 명의 '영웅', 일류첸코(33)와 최철원(29)이 있었다.
러시아 출신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1분28초만에 '초 스피드'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울산전까지 6경기 연속 승리가 없으며 파이널B 그룹 추락 위기에 놓였던 서울은 일류첸코의 골에 힘입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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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의 슈퍼매치 승리 뒤에는 두 명의 '영웅', 일류첸코(33)와 최철원(29)이 있었다. 러시아 출신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1분28초만에 '초 스피드'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우측에서 박수일이 띄워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 후 간결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통파 스트라이커다운 몸싸움과 결정력이 빛났다. 일류첸코의 선제골 후 골키퍼 최철원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최철원은 남은 시즌 맹공에 나선 수원의 슈팅을 모조리 쳐내며 팀의 1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울산전까지 6경기 연속 승리가 없으며 파이널B 그룹 추락 위기에 놓였던 서울은 일류첸코의 골에 힘입어 반등했다.
빅버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둘에겐 공통점이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지난 8월22일 안익수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기 전까지 주력에서 밀렸다. 올해 초 일본으로 떠난 양한빈(세레소 오사카)의 대체자로 부천FC에서 이적한 최철원은 시즌 초 선발로 나서다 3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동료 수비수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의 원흉이 된 이후 백종범에게 자리를 내줬다. 일류첸코의 상황은 더 암울했다. 호기롭게 주장을 맡은 일류첸코는 임대생 황의조(노팅엄포레스트)와 '안익수의 페르소나' 김신진에 밀려 3~4번째 공격 옵션으로 전락했다. 오스마르에게 주장 완장을 넘긴 뒤에도 후반 막판 짧은 시간 출전하거나 결장하는 일이 허다했다.
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감독대행은 데뷔전인 울산전에서 과감히 최철원과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상대 골박스에 머물며 득점을 해줄 공격수(일류첸코), 발밑 스킬은 아쉽지만 선방 능력이 좋은 골키퍼(최철원)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두 선수는 김 대행의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일류첸코는 울산전에서도 원샷원킬 본능으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일류첸코는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125분을 뛰어 3골, 41분당 1골씩을 터트렸다. 지난해 9월 K리그 최단기간 50골 달성 부문 4위에 오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항 전북을 거쳐 지난해 서울에 입단한 일류첸코는 현재 128경기를 뛰어 56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철원은 지난 3월 울산전과는 180도 다른 활약을 펼쳤다. 울산 상대로 8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이 2대2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힘을 보탰다. 자신의 첫 슈퍼매치에선 고승범 뮬리치, 이기제의 슛을 모조리 쳐냈다. 특히 동물적인 운동신경으로 골문 앞 고승범의 왼발슛을 쳐낸 게 결정적이었다. 수원전 6개 선방 포함 2경기에서 1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서울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경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최철원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엿볼 수 있다.
서울은 여기에 슈퍼매치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고요한의 투쟁심, 중심을 잡아준 '기스마르(기성용, 오스마르)', 수비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통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앞서 2번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했던 서울은 스플릿라운드 도입 후 처음으로 슈퍼매치 '올킬'(정규리그 기준)을 달성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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