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상품 복잡하네…'TDF'가 무엇[금알못]

강수윤 기자 2023. 9.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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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65세 이상 고용률도 2021년 기준 34.9%로 OECD 1위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 배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2023.06.0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고령화 시대 직장인이 60세에 은퇴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30~40년간의 노후생활을 하게 됩니다. 노후에는 부부 기준으로 월 277만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든든한 노후대비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라이프 사이클'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전 생애에 걸쳐 투자자의 연령과 은퇴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펀드 상품입니다. 대표적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와 TIF(타깃인컴펀드)가 있습니다. 통상 은퇴 전인 자산적립기에는 TDF, 은퇴 후 자산인출기에는 TIF에 투자합니다. 최근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에 따라 TDF와 TIF 상품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DF는 'Target Date Fund(타깃데이트펀드)'의 약자로 '날짜를 정해 놓은 펀드'입니다.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에 주기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 배분 펀드로, 연금자산을 모아갈 때 하기 좋은 펀드입니다.

국내외 주식은 물론, 채권과 예금, 부동산 등 다양한 글로벌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합니다. 가입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공격적인 투자를 자산을 불리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높여 리스크(자산손실위험)를 줄입니다.

TDF 펀드 이름 뒤에는 '미래에전략배분TDF2050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 한국형 TDF 2055' 등과 같은 5년 단위 숫자가 붙는데 '빈티지'라고 부릅니다. 이는 투자자가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내 출생 연도에 60을 더하면 나와 가장 잘 맞는 TDF 연도를 고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6년생인 경우 60을 더하면 2046인데 가장 비슷한 TDF2045가 잘 맞는 펀드라고 보면 됩니다.

은퇴 후 자산관리 펀드로 주로 활용되는 TIF는 'Target Income Fund(타깃인컴펀드)'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목표 소득 펀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입니다. 이미 마련된 노후자금을 이자·배당·임대료 등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고배당주나 채권, 인프라, 리츠 등 인컴자산에 주로 분산 투자해 매년(매월) 일정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노후에 모은 자금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원금을 보존하고, 4% 안팎 목표 수익률과 인출률에 특화해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4% 법칙'이란 매월 자신이 갖고 있는 은퇴자금의 4%씩 인출하는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유지하며 자산이 단기간에 고갈되지 않는 인출 방법을 뜻합니다.

예컨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IF 알아서' 펀드 시리즈는 매년 원금의 4% 정도를 받아 쓰더라도 30년 뒤 원금의 80%가 남아있는 걸 목표로 설계됐습니다. 60세에 4억원을 투자하면 매년 1600만원(월 133만원)을 찾아도 90세가 됐을 때 3억2000만원 정도가 남아있도록 운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TIF 역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 상품임을 유의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TDF는 자산을 불리는 목적이고, TIF는 축적된 자금이 소진되지 않게 방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TDF는 주로 20대~40대에 가입하는 것이 좋고, TIF는 은퇴를 앞둔 사람 또는 이미 퇴직한 투자자들이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의 TDF, TIF 운용 전략이 차별화된 만큼, 상품 제안서 설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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