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강북구청장 "항상 소외된 동북권…신강북선 반드시 유치"[인터뷰]
서울시립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 매진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시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강북선 유치는 강북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1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공약사업입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지난달 2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동북부 자치구들도 자족도시가 되고 지역경제블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교통인프라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4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당선된 이 구청장은 강북구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다. 오랜 시간 동네주민으로 살면서 강북구 살림 곳곳을 살폈다.
특히 이 구청장은 교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강북선 유치를 촉구했다. 강북구는 25개 자치구 중에 유일하게 환승역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서울시가 2호선 라인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이어 나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대도시로 성장하는 동안 동북권은 개발 대상에서 항상 소외됐다"며 "강북구에서 강남을 가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리고, 몇 번을 갈아타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강북선 노선 구간은 주로 대규모 재개발 예정지가 포함돼 있어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 6개 자치구의 대규모 재개발 예정지 등 인구 밀집 예상지역을 이어준다"면서 "서울 동북부 지역 자족도시 완성의 계기가 될 신강북선은 반드시 유치되어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의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펼친 정책 중에서 '빌라관리소' 사업을 꼽았다. 아파트나 고급주택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권리는 동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그는 "빌라에 사시는 주민들은 주차, 청소와 같은 각종 생활환경에서도 이웃간 분쟁을 겪는 일이 많다"며 "실제로 출근길에 싸우는 이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후화 및 관리 부재로 불편을 겪는 빌라 입주민들에게 주차, 청소뿐 아니라 시설관리, 안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보자는 생각에 지난 3월 빌라관리사무소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번1동에서 추진했다.
관리매너저 3명을 고용해 청소와 같은 각종 생활환경을 관리해주는 것부터 주차문제 해결, 공용부문 수리와 같은 부분들을 지원해주다 보니 주민들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저예산으로 고효율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데,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어서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있다"며 "이러한 점들 때문에 서울시와 인근 자치구를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등 전국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2023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동체 강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미아동과 수유동 지역에도 빌라관리소를 1개씩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점차 강북구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북한산 주변지역 고도제한이 33년 만에 완화돼 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강북구의 숙원사업인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안인 '신 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 '2040 강북구 도시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했고, 지난해 10월 도봉구와 공동으로 서울시에 고도제한 필요성을 건의했으며, 11월 오세훈 시장과 면담해 강북구 고도제한의 불합리함을 설명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그는 "신 고도지구 구상안이 확정되면 그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삼양동, 수유1동, 우이동, 인수동 등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거라 예상된다"며 "적극적으로 고도제한 완화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되, 무분별한 난개발은 철저히 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북구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개발·재건축 대상지도 많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행여나 잘못된 정보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구청장 직속기관으로 재개발·재건축지원단을 신설해 상담, 설명회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시립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북구에는 종합병원이 없다.
강북시립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8년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 달간 옥탑방 살이를 마치고 내놓은 '강·북 균형발전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북부수도사업소와 도로사업소 부지에 250개 병상 규모의 어린이 전문병원을 짓기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 등으로 연간 약 83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중앙정부의 투자심사를 보류해 난항에 부딪혔다.
이 구청장은 "어린이 진료 외에 응급실, 내과 등 일반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해 종합병원이 없는 강북구는 물론 인근 도봉, 노원, 중랑구 주민들까지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 "공공의 투자, 그것도 공공의료 부문에서조차 경제성만이 건립 타탕성 핵심 판단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무척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동북선, 신강북선 등 개통시 현재 부지는 완벽한 교통여건을 갖추게 되고, 인근 4개구와 인접하고 주변의 재개발 예정 규모로 볼 때 병원 수요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서울시가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거두고 당초 원안대로 신속히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구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어떠한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고 강북구의 발전, 구민의 행복만 보고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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