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도 우스워진 서울 고가 아파트…"슈퍼리치 위한 하이엔드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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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촌 재건축·재개발로 이른바 '슈퍼 리치'를 위한 아파트 하이엔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100억원대 고급 주택은 이태원과 평창동 단독주택을 연상시켰는데, 그 명성이 고급 아파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아울러 오피스텔과 고급주택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토브 청담이 주택 기준 98억원~170억원 상당의 분양가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또 한번 들썩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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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부촌 재건축·재개발로 이른바 '슈퍼 리치'를 위한 아파트 하이엔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100억원대 고급 주택은 이태원과 평창동 단독주택을 연상시켰는데, 그 명성이 고급 아파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한남동과 성동구 성수동을 중심으로 들어선 고급 아파트 가격이 100억원 안팎에 다수 거래되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올해 2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200㎡ 펜트하우스(하늘채) 입주권이 100억원에 거래되더니, 한 달만인 3월엔 한남더힐 240㎡가 110억원에 팔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반등과 함께 7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이 95억원에 매매돼 바통을 이어받더니, 같은 달 말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301㎡가 99억원 거래로 건재를 과시했다.
아울러 오피스텔과 고급주택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토브 청담이 주택 기준 98억원~170억원 상당의 분양가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또 한번 들썩일 전망이다.
고급 아파트값 고공행진은 과거 '부잣집'의 상징이었던 단독주택의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 2015년만 해도 표준단독주택공시 상 가장 비싼 집은 이태원의 2층짜리 고급주택(64억원)으로 발표된 바 있다.
고가 아파트는 과거 197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출발해 2002년 초고층 고가 주상복합 타워팰리스로 새 시대를 연 뒤 2011년 갤러리아포레와 한남더힐을 거쳐, 올해 공시가격 1·2위 공동주택 더펜트하우스 청담(2020년 입주, 최고 공시가 162억4000만원)·나인원한남(2019, 97억400만원)으로 이어졌다.
아크로리버파크로 시작된 반포 한강 변 재건축이 계속되는 데다, 서울시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준비하는 압구정·여의도·목동·잠실주공5단지 등이 최고 70층 새단장을 마치면 초고가 아파트 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초고가 아파트가 많아지는 배경엔 무엇보다 부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십수 년간 저금리 시대가 이어진 데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동성 증가와 초저금리를 거치면서 슈퍼리치가 대거 늘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2022 글로벌 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초고액자산가(약 660억원 이상 보유)는 3886명으로,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많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4월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가구 기준 금융 자산 100억원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전체 부자 중에서도 상위 5%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71%가 대형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코로나19 때 자산가들은 오히려 저금리와 유동성을 활용해 재산을 불린 경우가 많아 슈퍼리치를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됐다"면서 "이제는 30억짜리는 하이엔드 시장도 아니다. 고가 부동산과 슈퍼리치가 사는 하이엔드 시장도 구분되고 있다"고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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