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1위' 키움 후라도, 위태로운 영웅군단 선발진 지키는 '에이스'[스한 이슈人]

김영건 기자 2023. 9.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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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우완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래도 키움이 kt wiz에 7-0으로 승리하면서 후라도도 승리투수가 됐다.

안우진이 부상으로 빠진 현재, 자신이 키움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한번 더 각인시킨 후라도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후라도의 활약은 키움 선발진에 유일한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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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위기의 영웅군단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는 후라도다.

아리엘 후라도. ⓒ키움 히어로즈

후라도는 3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무실점 무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으로 쾌투하며 시즌 9승(8패)째를 챙겼다. 후라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4에서 2.72로 소폭 하락했다. 키움은 후라도의 활약에 힘입어 kt wiz를 7-0으로 꺾고 4연승 및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이날 후라도는 kt wiz 타선에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호투를 선보였다. 2회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점을 제외하면 흠잡을 틈 없이 완벽했다. kt wiz 타선은 후라도의 강력한 구위와 변화무쌍한 구질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다만 후라도가 '노히트피칭'을 끝까지 이어가기에는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 투구수가 99구에 달하자 후라도는 7회초 2사까지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래도 키움이 kt wiz에 7-0으로 승리하면서 후라도도 승리투수가 됐다.

아리엘 후라도.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내내 키움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후라도의 꾸준한 호투다. 후라도는 2일까지 평균자책점 2.84로 '외인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시속 145km 안팎의 패스트볼에 커터,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후라도의 가장 큰 가치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후라도는 이날 6.2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 부문 리그 전체 1위(155.2이닝)에 올랐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나온 25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확실한 '이닝이터'로 자리잡았다.

현재 키움은 선발진에 대한 큰 고민을 안고 있다.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안우진, 최원태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우진은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고, 최원태는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5선발' 정찬헌 역시 허리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키움 선발진은 끝없는 추락을 맞이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29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키움 선발투수들은 후반기 리그 최하위(5.40)로 주저앉았다.

아리엘 후라도. ⓒ키움 히어로즈

팀의 위기에서 후라도만이 한결같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역시나 이날도 완벽한 호투로 kt wiz 타선을 잠재웠다. 안우진이 부상으로 빠진 현재, 자신이 키움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한번 더 각인시킨 후라도다.

이날 경기 후 후라도는 "젊은 팀의 특성상 내가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 지금도 많은 투수들이랑 대화를 하려고 한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는 중이다. 최대한 많은 팁을 선수들에게 전수하겠다"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때 '선발 왕국'이었지만 지금은 '선발투수 인력난'을 겪고 있는 키움. 복잡한 상황 속에서 후라도의 활약은 키움 선발진에 유일한 위안거리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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