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km' 아쉬운 8승! 시즌 조기 종료, 왜 문동주는 "100점 만점이다"라고 평가했을까
[OSEN=한용섭 기자] 한화 투수 문동주가 시즌 피날레 등판을 마치고 일찌감치 휴식에 들어갔다.
문동주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3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교체됐다. 4⅓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초반에 투구 수가 많아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문동주는 1회 33구, 3회 32구를 던지며 3회까지 82구를 던졌다. 1회 1점, 2회 1점을 허용하고, 5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가 되자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경기 전 "문동주는 100구 정도 던질 수 있다"고 말한 최원호 감독이 최대한 문동주의 승리 요건을 챙겨주려 했으나, 홈런-안타-안타를 연거푸 허용하자 구위가 떨어진 것이 확연했다. 문동주의 승리 요건 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문동주가 내려간 이후 김범수, 주현상, 박상원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며 5-3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김범수가 구원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가 오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했는데, 한 시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2년차에 문동주는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95개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지난 4월 KBO 공인 구속 160.1km를 기록했다. 역대 KBO리그 국내 투수들 중에서 가장 빠른 구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 구단의 '120이닝 제한'으로 이날 등판으로 시즌을 마친 문동주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동주와 일문일답.
-많이 아쉬웠는지.
마지막이라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안타를 워낙 많이 맞았다. 카운트도 불리하게 간 경우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안타를 덜 맞았으면 경기 결과가 좋았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경기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 같다.
-마지막 경기라는 걸 의식하고 던졌는가.
한 회 한 회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래서 오늘은 강약 조절보다는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해서 끝났던 것 같다. 마지막이라서.
-평소보다 밸런스 등이 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는지
오늘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했던 것처럼 완벽한 제구도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나가야 된다라는 걸 알고 있기에 최대한 많이 이닝을 끌고 가려고 했다.
-1회부터 풀카운트를 많이 가고 투구 수가 많았다. 어떻게 승부하려 했나.
1회 안타를 3개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워낙 LG 타선이 강하니까 안타를 더 많이 맞은 것 같다. 안타를 맞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안 맞으려고 하다가 볼카운트가 길어졌다. 평소와 똑같은 느낌으로 던졌는데 좀 밸런스가 안 맞았다.
-이제 서산으로 간다고 들었는데, 아시안게임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아직 훈련 스케줄을 못 받아서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열심히 준비하겠다.
-120이닝 제한은 이전부터 계획됐는데, 이제 1군 선수들과도 함께 있지 못해 아쉽지 않은지.
팀이 이기는데 나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구단에서도 저를 배려해서 결정해 주신 거니까 제가 감사함을 갖고 생활해야 될 것 같다. 생각해 주신 만큼 아시안게임에 가서 좋은 결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더 던지고 싶다거나 10승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없는가.
던지고 싶은 것은 비시즌 때도 계속 던지고 싶은 마음이지만. 기회가 있을 때 잘 던졌어야 했다. 항상 그렇지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더라도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모든 선수라면 그 정도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할 것 같다.
-올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일단 안 아프고 잘해서 너무 괜찮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안 아프고 잘 하고 있으니까 나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본인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안 아프고 잘 했으니까 지금까지 100점인 것 같다. 기록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안 다치고 로테이션을 돌았고, 그 부분에 100점이고 야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세워봐야 될 것 같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