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4’ 제작진도 놀란 유지원의 “연하 어때?”…“김은숙작가인 줄 알았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지영) 누나, 연하 어때?”(유지원)
진실게임 중 유지원이 김지영을 향해 “연하 어때?”라고 던진 돌직구 멘트는 시그널 하우스를 발칵 뒤집어놨다. 현장에 있던 제작진까지도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들처럼 탄성을 내뱉었다.
얼마 전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이하 하시)는 유독 드라마틱한 서사와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연출을 맡은 박철환 PD는 당시를 돌아보며 “그때는 저희도 열광한 순간이었다. 지원 씨가 말의 리듬감이 좋다. 그런 표현을 감각적으로 와닿게 한다. 저희도 숨어서 들으면서 ‘(유지원이) 김은숙이야?’ 했다”고 떠올렸다.
‘하시4’는 한 달간 합숙 생활을 한 8인들 중 신민규 유이수, 한겨레 김지영이 최종 커플로 거듭났다. 김지영과 러브라인을 보였던 신민규는 유이수와 최종 커플이 됐고, 김지영 역시 한겨레를 택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는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반전이라는 평을 들었다. 제작진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박 PD는 “저희도 현장에서 정말 놀랐다. 시청자와 똑같이 느꼈다. 이렇게 이야기가 발전하고 교감할 수 있구나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하시4’는 초반부터 김지영에게 남자 출연자들의 호감이 쏠리면서 전체적으로 김지영이 많은 분량을 차지, ‘지영시그널’이란 말도 나왔다.
이에 박 PD는 “지영 씨 분량은 지영 씨와 관련된 후신, 지원, 겨레씨의 감정선이 다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다 보면 지영씨가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재미없지 않을까 고민하긴 했지만 제일 중요한 원칙은 8명의 이야기가 다 이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후신, 겨레, 지원씨의 마음을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6년간 ‘하시’를 연출하고 수많은 청춘 남녀를 만나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시즌1의 배윤경이 전통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시즌2 오영주는 적극적이고 자기표현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현우를 발견했을 때도 그 시대에 가장 매력있는 스타일이었던 거 같다. 시즌3 이가흔의 플러팅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시즌4를 통해서는 “2023년의 건강한 연애 방식, 세련된 표현법을 배웠다. 자신을 소중히 하면서도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김지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신민규는 김현우랑은 또 다른 캐릭터였다.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되지만 좀 더 부드럽고 친근했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제작진이 과몰입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 강조한 박 PD 역시 ‘하시’를 통해 사랑을 찾았다. 시즌1부터 함께한 채널A 이진민 본부장과 2019년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관계는 매번 새롭고 어렵습니다. 이번 시즌은 3년 만에 돌아오니 출연자 성향과 감성, 연애방식이 다 새로웠어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요. 시대별로 아이코닉한 분들을 찾고 있고 그 시대에 맞는 언어 표현법을 발굴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랑 이야기를 워낙 좋아하느데 매번 처음 연애를 배우는 느낌입니다.”
이는 ‘하시’만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박 PD는 “‘하시’는 가장 현실 연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최종커플이 되기 위해 발전되는 감정이 아니라 진짜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며 “민규 지영의 서사를 많이 안타까워하시는데 이는 현실에서 많이 일어나는 감정선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의 단계들을 진득하게 몰입하다 보면 너무 복잡한 감정들 때문에 속시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다 보고 나면 출연자들과 함께 감정이 성숙해진다고 느낀다는 점이 저희만의 차별화된 점이지 않을까. 저도 연애와 사랑에 대한 감정에 대해 매번 배운다”며 웃었다.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원조격인 ‘하트시그널’은 특유의 영상미와 BGM 등으로 선남선녀 출연자들을 더욱 아름답게 화면에 담았다.
이러한 제작진의 ‘고집’은 ‘마라맛’ 현실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 속, 3년 만에 돌아온 시즌4에도 변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현실적이지 않다’, ‘드라마처럼 그렸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박PD는 “연애는 추억이지 않나. 출연자들이 한달간 겪는 추억은 예쁠 수밖에 없다. 청춘, 제일 사랑했던 순간을 예쁘게 담아야 한다는 마음은 시즌5에서도 변하지 않을 거 같다”고 소신을 말했다.
이처럼 ‘하시’에는 청춘의 사랑을 바라보는 제작진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나는솔로’, ‘돌싱글즈4’, ‘환승연애’ 등 다양한 콘셉트의 연애 예능이 생겨났지만 변화보다 클래식을 고집하는 제작진의 이유기도 하다.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최종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 이게 하시하는 맛이구나’를 느꼈다는 박 PD는 “‘하시’는 보면서 많이 얘기해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끊임없이 얘기하고 분석 혹은 평가해주는 분들이 많다”며 “댓글 리뷰에서 본인들의 연애 이야기를 해주시거나 깊은 통찰로 투영해주시더라. 그런 에너지를 주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이 시대의 연애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청자들과 공감하며 같이 숨 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시’는 다음 시즌으로 돌아온다. 박 PD는 “시즌4까지 3년이 걸린 건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연애감정은 얼굴에 드러나야 하는데 마스크를 쓸 수가 없었다. 기획부터 도시남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서울이란 공간이 주는 힘이 크다. 그래서 얼어붙은 분위기가 살아났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 다음 텀은 짧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안목과 통찰력이 엄청 성장하고 날카로워졌다. 혼나는 기분일 때도 있지만, 이렇게 깊게 봐주실 수 있구나 감동받기도 한다. 시즌5에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트시그널4’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애프터 시그널’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영된다. 시그널 하우스 퇴소 이후 최초 공개되는 입주자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설렘을 자극하며 여운을 이어간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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