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어린이 "와~", 중국인도 '엄지척'…베를린 홀린 삼성·LG

베를린(독일)=오진영 기자 2023. 9. 4. 05: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 (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의 인기 스타는 단연 한국 기업이다. 어린 아이부터 기업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유럽 관람객은 물론 자국 기업을 구경하러 온 중국 관람객들까지 한국 TV나 가전제품을 체험해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으며, LG전자는 입구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1일부터 3일까지 IFA 2023의 삼성·LG 전시관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경쟁 국가와의 격차를 공고히 하겠다는 'K-가전'의 의지가 엿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무기로 한 가전과 사람 사이 연결을 주제로 삼았으며, LG전자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삶을 실현시키는 에너지 절약이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가전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LG의 지속가능성, 삼성의 초연결...유럽 사로잡은 K-가전의 비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 전시회장을 찾은 킬리안(3)이 LG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플레이모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너지, 냉난방 공조 등을 망라하는 LG전자만의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글로벌 가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빌트인 가전이나 한 발 앞선 에너지 기술, 지속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UP 가전 2.0'을 통해 지속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경쟁력으로 삼아 사업 우위를 확보해 왔다"라며 "모터 컴프레셔 등 핵심 부품의 경쟁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하면, 시장 지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공조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지속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사장이 언급한 LG전자의 포부는 전시장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주거 솔루션 '스마트코티지'나 에너지를 절약해 주는 고효율 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스마트코티지는 스스로 사용 에너지의 일부를 생산하는 태양광 지붕이나 고효율 가전이 탑재된 주거 형태다. 독일 관람객 가브리엘 씨는 "독일은 전기·가스 사용 비용이 너무 높아,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는 주택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LG 전시관은 접근이 높고, 밝고 화사한 이미지로 꾸며져 있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LG 전시관을 찾은 독일 국적의 킬리안(3)은 "전시장이 너무 예쁘고, 신기한 것도 많다"라며 "사진도 마음에 든다"며 밝게 웃었다. 킬리안은 IFA 2023이 개막하자마자 LG 전시관을 방문해 플레이모빌을 구경하거나 가전 제품을 체험했다.

2일 (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23'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 사진 = 오진영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IFA 2023 전시장에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823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하이신(하이센스)·TCL 등 IFA 2023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의 전시 공간과 비교해 봐도 훨씬 넓은 규모다. 모바일부터 영상 디스플레이, 생활 가전과 차세대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의 핵심 주제인 '초연결'을 콘셉트로 자사 제품은 물론 다른 기업의 제품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전시관 전면에도 스마트싱스가 배치됐다. 상하이에서 전시회를 찾은 쩡웨이란씨는 "앱 하나로 다양한 제품을 제어하는 게 중국에서는 아직 낯설다"라며 "한 발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원하는 대로 성능이나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어서 개성이 강한 유럽 소비자들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AI에 관심이 쏠렸다. 삼성 관계자는 "비스포크는 개인 취향에 따라 원하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차세대 맞춤형 가전"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만원 전시관'의 이유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가전 제품은 세계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도 가장 소비자의 니즈를 잘 반영하는 제품 중 하나"라며 "한국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까지 방문하려는 것도 국내 제품의 높은 인기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