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롯데케미칼, 하반기도 어렵지만…"신사업 투자 안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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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011170)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사업 개편과 장기적으로 실적 확대를 이뤄내는 전략적 투자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과 무관하게 기존 신사업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핵심 투자는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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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리싸이클 투자 계속 "석화 비중 축소"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경기 불확실성 전망이 우세해 낙관이 어렵다. 그럼에도 신사업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사업 개편과 장기적으로 실적 확대를 이뤄내는 전략적 투자다.
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77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행진이 지속됐다.
롯데케미칼의 부진은 소비 위축과 공급과잉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캐시카우 역할을 맡은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손실은 828억원이다. 동남아시아 법인 LC Titan은 11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첨단소재부문이 7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체 흑자를 내기엔 역부족했다.
남은 하반기 시황 회복을 장담하긴 어렵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하고 바닥권을 맴도는 수익성도 악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석유화학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가격 차이)는 지난달 평균 156달러에 그쳤다. 단기간에 손익분기점 300달러를 넘어서긴 어렵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 역시 엇갈린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에 685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KB증권은 433억원의 영업적자 전망을 내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시황 반등 시점 예측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과 무관하게 기존 신사업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올해 건축용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EOA(산화에틸렌유도체) 증설에 1217억원에 투자한다.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EC(Ethylene Carbonate)와 DMC(Dimethyl Carbonate) 생산시설 조성에 7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또 다른 유기용매 EMC(Ethyl Methyl carbonate)와 DEC(Di Ethyl Carbonate)에 77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폐 PET의 화학적 재활용 신규사업에도 641억원을 투입한다.
이차전지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확대 핵심이다. 올해 2분기 모회사에 처음으로 연결편입됐지만 효과는 인수 금액(2조7000억원) 대비 크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252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장기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선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스페인에 5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핵심 투자는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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