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주가급등에 'IPO 대어' 두산로보틱스 웃는 이유

공준호 기자 2023. 9.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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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어' 두산로보틱스 10월 상장 예정
로봇株 열풍, 공모 흥행까지 이어질까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두산로보틱스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최근 우리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상장을 한달여 앞둔 두산로보틱스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개별 회사들의 주가가 전체 지수가 아닌 섹터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주식에 수급이 몰리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장을 앞둔 올해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넥스틸에 이은 2023년 두번째 코스피 상장종목이다. 공모가 상단에 상장한다면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했던 파두(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4898억원)를 넘어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흥행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얼어붙었던 대어급 IPO 상장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국내 경쟁자이자 상장된 로봇기업 가운데 '대장주'로 꼽혀온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3조원을 넘겼다. 특히 전날 삼성 계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한 삼성과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최근 한달간 33%, 6개월간 74%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뉴로메카(348340) 주가도 최근 한달간 20%, 6개월간 44% 수준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뉴로메카의 시가총액 규모는 4400억원으로 비교적 작지만, 두산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와 마찬가지로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국내 회사다. 이밖에 유진로봇과 티로보틱스는 지난 6개월간 각각 77.5%, 287.43% 오르는 등 로봇주에 대한 수급이 활발한 상황이다.

기업공개 업무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공모시장에서 산업과 기술, 실적 등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1000대1을 넘기는 회사들과 100대1 조차 되지 않는 회사들로 구분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며 "비록 경쟁사라고 하더라도 같은 섹터내에서 주가강세 현상이 보이면 벨류측면에서 본인들의 기업이 저평가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투자자에게 줄 수 있는 만큼 조단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역시 공모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봇 섹터가 최근 고도화되고 있는 인공지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인 점도 관심 요인이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등 기술 진보에 따라 다양한 로봇의 활용법이 탄생하고 있어 비용 대비 효과, 합리적인 가격, 충분한 기술력이라는 3가지 요소가 맞아 떨어지면서 협동 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섹터에서도 종목별로 주가향방이 갈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두산로보틱스의 흥행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가 최종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4개 기업(삼익THK, 라온테크, Fanuc, Yaskawa Electric) 가운데 국내 회사인 삼익THK(004380), 라온테크(232680) 주가는 각각 지난 6개월간 15.6%, 11.30%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1000원~2만6000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1조3612억원~1조6853억원이다.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38.31배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2~2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0월 중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공동주관사로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참여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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