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지지 우크라 재벌 체포..."예전같은 법 무시 없을 것"
[앵커]
2019년 우크라이나 대선 때 젤렌스키 당시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재벌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호한 법 집행을 주문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머리가 하얀 중년 남성이 집 문 앞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국 형사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1분 가까이 설명을 듣고 서류에 서명하는 이 남성은 우크라이나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
2013년부터 8년간 우리 돈으로 약 185억 원을 불법적으로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법원은 곧바로 혐의 관련 조사를 위한 구금 60일을 명령했습니다.
콜로모이스키는 은행과 에너지 기업 등을 가진 우크라이나 최고 부자 중 한 명입니다.
과거 코미디언 시절 젤렌스키 대통령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도 그가 소유한 방송사에서 방영됐습니다.
2019년 대선 땐 젤렌스키의 적극 지지자 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둘 사이 관계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무성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를 강탈하고 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과거에 해온 것처럼 하는 일이 더는 없을 것입니다.]
전쟁을 지원하는 서방의 신뢰를 얻고 EU 가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 초부터 부패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전시 물자 조달과 관련된 부패 스캔들로 국방부 차관과 검찰 부총장 등 고위 관리들을 대거 해임했습니다.
5월에는 금고 등에서 달러 뭉치가 발견된 대법원장까지 적발됐습니다.
[세멘 크리보노스 /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장 : 대법원장이 구금된 상태이며, 다른 관련자 및 범죄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뇌물을 받고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를 돕는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난 병무청장 전원이 해임됐습니다.
이번 콜로모이스키 체포 역시 외부의 적 러시아와의 전쟁은 물론 내부의 적 부패와의 전쟁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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