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가을야구+신인왕…선동열도 못 이룬 역사 향해 달려가는 아기호랑이 "욕심無, 지금은 팀 위한 시간"[인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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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10승과 가을야구, 그리고 신인왕까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데뷔 시즌 10승과 포스트시즌 진출, 신인상까지 거머쥔 투수는 없다.
'타이거즈 영구결번 투수' 선동열도 이루지 못한 역사다.
1985년 데뷔한 선동열은 25경기 111이닝 7승4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1.70의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두 자릿 수 승수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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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 첫해 10승과 가을야구, 그리고 신인왕까지.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19) 이야기다.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에 성공한 윤영철은 2승만 더 보태면 데뷔 시즌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6차례 등판 기회를 남겨두고 있는 그가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달성이 유력하다.
윤영철의 승수 달성은 소속팀 KIA에도 중요하다. 최근 연승을 계기로 순위를 끌어 올린 KIA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을 넘어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윤영철이 두 자릿 수 승수를 달성하고 가을야구 등판까지 이뤄낸다면 신인왕 달성 가능성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데뷔 시즌 10승과 포스트시즌 진출, 신인상까지 거머쥔 투수는 없다. '타이거즈 영구결번 투수' 선동열도 이루지 못한 역사다. 1985년 데뷔한 선동열은 25경기 111이닝 7승4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1.70의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두 자릿 수 승수엔 미치지 못했다. 신인왕 역시 그해 타율 3할4리(369타수 112안타) 12홈런 50타점 3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9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이순철에게 돌아간 바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돼 KIA 유니폼을 입은 윤영철은 '고교 좌완 최대어' 수식어를 달고 데뷔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행을 택한 심준석,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 이글스)에 밀려 덜 조명 받았던 것도 사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KIA가 윤영철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으나, 시즌 완주 가능성엔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윤영철은 KIA 벤치의 꾸준한 관리 속에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어느덧 역사에 가까워지고 있다.
3일 인천에서 만난 윤영철은 "최근 한 달간 5이닝을 못 채운 경기가 많았다. 만족스럽지 못한 승부도 있었는데, 어제는 그나마 괜찮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그래도 보완할 점은 아주 많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윤영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고, 탈삼진 능력도 나쁘지 않다. 윤영철은 "타자들이 내 공을 최대한 못 치게끔 하려 한다. 어떻게든 스윙 스팟에 빗맞히게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타자의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더 뺏고 제구를 더 확실하게 해서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는 방식"이라며 "(구속은) 의식이 되긴 한다. 올려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 이제 시작이고, 코치님들도 '지금 무리 안 해도 된다'고 하신다.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았으니 조금씩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데뷔 첫 해부터 10승과 가을야구라는 큰 도전을 앞두고 있음에도 윤영철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눈치다. 그는 "10승에 큰 욕심은 없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던질 뿐"이라며 "욕심내려 하면 더 안되는 게 많더라. 6번 정도 (등판 기회가) 남았는데, 안 다치고 꾸준하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선수라면 한 번쯤 밟아보고 싶은 무대이기도 하고, 큰 경기다 보니 선수의 로망 아니겠나"라며 "지금은 순위 경쟁 중이고 팀에도 중요한 시간이다. 시즌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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