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사막 축제 ‘버닝맨’, 갑작스런 폭우로 ‘머드맨’돼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9. 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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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온, 유서 깊은 축제에도 영향
2일 진흙탕을 맨발로 걷고 있는 버닝맨 참가자./로이터 연합뉴스

매년 8월 말~9월 초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 행사가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엉망이 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각)부터 갑자기 내린 폭우로 사막이 진흙탕이 되면서 수만명의 인파가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3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 방송에 따르면 버닝맨 행사 현장에는 무릎까지 오는 진흙 구덩이가 여럿 생겼고, 한 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퀵샌드’까지 형성됐다. 올해 버닝맨 축제에 참여한 인파는 7만여명. CNN은 “이 중에서는 한 건의 사망 사고까지 보고됐지만, 폭우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는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9월 1일(현지 시각) 폭우로 진흙 구덩이로 변한 네바다주 블랙 록 사막의 연례 버닝맨 축제장 위로 무지개가 떠 있다./조쉬 리스/ AFP 연합뉴스
8월 29일 막사 테크놀로지가 찍어 공개한 네바다주 블랙 록 사막 버닝맨 축제장 위성사진/Maxar Technologies / AFP 연합뉴스

버닝맨은 미국 서부의 대표 히피 축제로, 1986년 하지(夏至)를 기념해 2.4m 크기의 인형을 태운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참석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약 1주일 간의 행사 기간에 블랙록 사막에 임시 ‘마을’이 형성되고, 한껏 멋을 낸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참가자들은 곳곳에 특이한 예술 작품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 곳에서는 현금 대신 물물 교환을 해야하며, 원칙적으로 인터넷 사용도 못하는 ‘원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3일 축제 마지막 날, 날씨 문제로 아직 태워지지 못한 목각인형의 모습./로이터 뉴스1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축제 마지막 날 거대한 목각 인형을 태우는 것이다. CNN은 “일요일인 3일에는 더 많은 비가 예정된 상황”이라며 “주최측은 날씨 상황에 따라 올해에는 목각 인형을 태우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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