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드디어 시즌 포기하나… “열흘 안에 셧다운”, 수술 가능성에 FA 시장 '좋아요?'

김태우 기자 2023. 9. 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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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시즌을 정리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잔여 경기 출전을 오타니 스스로에게 맡겨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상황에서도 타자로 묵묵히 경기에 나섰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조만간 시즌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제 관심은 오타니가 수술을 받을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 받을 것인지, 혹은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인지에 쏠린다.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밥 나이팅게일은 ‘오타니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오타니가 앞으로 열흘 내에 시즌을 중단(shut it down)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어 나이팅게일은 오타니가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해내며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 오타니는 올해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이었다. 2021년은 타자 쪽에, 2022년은 투수 쪽에 조금 치우쳐 있었다면 올해는 양쪽 모두 대단한 기세를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수상은 지금도 확실시된다.

그러나 커다란 시련도 있었다. 지난 8월 24일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팔에 이상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강판 시점까지는 단순한 ‘팔의 피로’로 여겼다. 그런데 경기 후 정밀 진단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것이 발견됐다. 오타니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팀에나 개인에게나 날벼락 그 자체였다.

에인절스는 경기 직후 “오타니가 남은 시즌 투수로 뛰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타니는 이후 타자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투수 성적은 23경기에서 132이닝 소화,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와 167탈삼진으로 마무리됐다.

이미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래서 오타니가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쏟아졌다. 오타니는 부상 이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이제 그만 뛰겠다’라고 할 때까지는 뛴다”는 원론적인 방침이다. 오타니에게 모든 결정을 맡겼다는 해명이다. 즉, 오타니가 '그만'을 이야기하면 시즌은 그대로 끝날 전망이다.

▲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 이후 홈런 개수가 뚜렷하게 줄어드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오타니가 수술을 받는다면, 적어도 2024년에는 투수 오타니를 볼 수 없다
▲ 오타니를 노리는 많은 팀들은 차라리 확실한 수술 한 방을 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타니가 빨리 시즌을 정리해야 할 이유는 있다. 어차피 MVP는 확정적이다. 타자로도 3일까지 134경기에서 타율 0.306,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1을 기록 중이다.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다면 빨리 받는 게 좋다.

물론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은 ‘투수 오타니’를 2024년 사라지게 하는 요소가 된다. 그러나 지금 받으면 내년 개막에 맞춰 타자로는 돌아올 수 있다. 보통 4~6개월 정도 재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어져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으면 내년 개막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 왼손 타자인 오타니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팔꿈치 부상 후 홈런포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타구도 잘 뜨지 않는다. 부상 영향이 있다는 증거다. 결국 빨리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득이다. 한편으로는 FA 시장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팀들에게도 ‘안도감’을 주는 행보일 수 있다.

나이팅게일 또한 ‘현재 메이저리그 팀들은 오타니를 엘리트 파워를 가진 타자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가 2025년 투수로 복귀할 수 있다면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9년 타자로 안정적으로 복귀했음은 물론 2021년부터는 투수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FA 시장에서 그를 영입하는 팀들은 이런 옛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FA 대박을 위해서라도 차라리 확실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투수 오타니’는 앞으로 볼 수 없다. ‘타자 오타니’ 자체도 대단한 선수지만, ‘투수 오타니’가 없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계약은 어려워진다. 영입하려는 구단으로서도 작은 수술을 여러 번 받는 것보다 차라리 근본적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토미존 수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이미 성공 사례들이 많다. 오타니 또한 이를 이겨내고 MVP로 성장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계산이 쉽다. 지금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 오타니는 내년 개막전을 즈음해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내년 1년은 타자로만 활약하고, 그 다음 해부터는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 다시 투‧타 겸업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다는 로드맵이 나온다. FA 시장에서는 그 로드맵의 가능성을 평가한 베팅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 오타니의 수술 여부와 시점은 메이저리그의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수술 여부는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오타니의 사정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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