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57% 하락…“언론 ‘金배추’ 호들갑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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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으로부터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며 집중포화를 맞던 배추값이 최근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해 출하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출하자들은 8월 중순 일시적인 가격 상승기에 일부 매체가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金(금)배추' 논란을 일으켜 소비 심리만 위축시켰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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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소비부진에 하방압력↑
산지 “무책임한 보도 후폭풍”
이달 강원지역 집중출하 전망
“시세 급격하게 무너질까 우려”
언론으로부터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며 집중포화를 맞던 배추값이 최근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해 출하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출하자들은 8월 중순 일시적인 가격 상승기에 일부 매체가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金(금)배추’ 논란을 일으켜 소비 심리만 위축시켰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이다.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9967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평균(2만3137원)보다는 56.9%, 평년 9월 평균(1만6393원)보다는 39.2% 낮은 값이다. 배추값이 이처럼 약세를 띠는 것은 공급보다는 수요 측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도 진행되지 않는 등 출하량 또한 많지 않은 상황이라 극심한 소비부진이 시세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는 “현재 마트 행사 등 가정용 소비를 촉진할 만한 시장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데다 대형 수요처인 김치공장 또한 이달 상순까지 사용할 물량이 남아 있는 등 소비 촉진이 어렵다”며 “게다가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배추 중 품위가 낮은 물량 비중도 상당해 가격 하락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배추값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크게 하락하자 출하자들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배추값은 불과 2주 전만 해도 일부 매체로부터 ‘금배추’라 불리며 밥상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배추 생산자들과 유통업계에선 일시적인 물량 공백으로 생긴 가격 강세 구간만을 취사 선택한 것이라며 반발했고, 심지어 배추값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을 때도 연일 폭등 기사를 내보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보도를 당부한 바 있다(본지 8월18일자 6면 보도).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언론에서 ‘금배추’ 타령이 계속되자 정부는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소비자는 구매 심리가 위축되는 등 시세에 악영향이 이어졌다”며 “애초에 고랭지배추 수급 상황이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 만큼 심각하지 않았는데 잘못된 진단과 대책이 이어져 결국 출하자들의 피해만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출하자들은 이달 배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배추값이 폭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전체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평년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7∼8월보다는 9월 추석 대목을 노리고 정식에 들어간 물량이 예년보다 많기 때문이다. 현재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일대 고랭지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향후 정선·평창·태백 등에서 줄줄이 출하가 예정돼 있어 자칫하면 홍수출하로 시세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시갑 강원고랭지무배추공동출하연합회장은 “정선·영월·강릉·태백 등 강원지역 고랭지배추의 상당수 물량이 이달에 집중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석 대목이 있다고는 하나 산지에선 이 물량이 일시에 출하될 경우 시세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경매사는 “현재 유통인들 사이에선 이달 배추 물량이 예년보다 5∼10%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며 “이달에도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배추값이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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