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아니고 건설사였어?…LG·삼성 '모듈형 주택' 대결[IFA 2023]

세탁건조기 이어 '스마트 코티지''타이니 하우스' 동시 공개
첨단가전·발전장치 탑재한 별장…최소 억대 가격 예상

IFA 전시장에 전시된 LG전자 '스마트 코티지' 외관 모습.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베를린=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독일에서 '집'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양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이어 '모듈형 주택'까지 동시에 내놓았다.

두 회사간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리팹(모듈형 주택) 시장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전시 부스에 각각 1인 가구 콘셉트의 '타이니 하우스'와 '스마트 코티지'를 선보였다.

LG 스마트 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이다. LG전자는 모듈러 주택 건설 기술을 가진 GS건설의 자회사 폴란드 단우드와 협업해 유럽향 스마트 코티지를 만들었다.

이 집에는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 지붕, 에너지 소비 절감에 탁월한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록'이 설치돼 있다. 뒤편에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ILG전자 '스마트 코티지' 내부 모습.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내부는 복층형 구조로 1층 기준 약 36.36㎡(11평) 크기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이향은 LG전자 고객경험(CX)담당 상무는 "스마트 코티지는 단순 프로토타입이 아니다"며 "진짜 사용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외장재, 내부 가전, 배송, 설치 등을 고민할 필요 없이 LG전자에만 콘택트하면 된다"며 "내년부터 판매 및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집과 가전, 배송, 설치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원채널·원스톱 솔루션'을 표방한다. 스마트 코티지 한 채를 만드는 데 2개월 소요되며 국내 기준 설치는 2~3일 정도 걸린다. 또 집 한 채 가격에 가전 금액도 모두 포함돼 있다. 다만 정확한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타이니 하우스' 외관.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삼성전자의 타이니 하우스는 IFA 전시장인 시티 큐브(City Cube) 외곽에 있다. 타이니 하우스는 친환경 미래형 주거형태인 '넷 제로 홈(Net Zero Home)'으로 구축됐다.

이번에 전시된 집 내부에는 삼성전자의 가전들이 들어가 있었다. 또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SMA 솔라 테크놀로지의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와 배터리 등도 적용됐다. 집 바깥에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GV60을 배치해 전기차 충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그룹장(부사장)은 "타이니 하우스는 SMA 등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해 만들었다"며 "한 채당 가격은 7만 유로(약 1억원)로 가전은 별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컨드하우스는 매일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가전·에너지를 원격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이니 하우스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타이니 하우스' 내·외부 모습.. 외부에는 파트너사들의 홈 에너지 장치가 설치돼 있다.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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