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저병 비상…자연재해성 병충해도 보험 적용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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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과수농가들이 탄저병으로 초비상이다.
탄저병을 농가 단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하는 이유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며 집중호우·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탄저병이 재앙 수준의 피해를 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보장해주는 병충해는 벼의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도열병·깨씨무늬병·세균성벼알마름병·벼멸구·먹노린재, 복숭아의 세균구멍병, 고추·감자의 병충해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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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탄저병, 보험 대상서 빠져
전국 과수농가들이 탄저병으로 초비상이다. 주요 과수인 사과·포도·복숭아를 중심으로 피해가 막심하다. 배 정도만 난리에서 비켜나 있는 형국이다. 충북·전북·경북·경남 등지의 사과 주산지에선 건질 게 없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예년에 비해 방제 횟수를 대폭 늘렸지만 정상 수확은 힘들다. 특히 추석 대목장을 노리는 ‘홍로’ 품종에 피해가 크다. 포도도 상황이 심각하다. 본격적인 출하철을 맞았지만 충남 천안 등 산지에선 지역농협에 수확 포기를 통보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확할 게 별로 없는 데다 수확해봤자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못 받기 때문이다. 복숭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로 과육에 검게 썩어들어간 반점이 생기는 탄저병은 습기를 타고 번지는 병이다. 여름철에 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매년 발생하는 병으로, 방제 적기를 놓치면 수확을 못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올해 유난히 심한 것도 7∼8월 이어진 긴 장마 탓이다. 여기에 야간에도 25℃ 이상의 고온이 이어지며 손쓸 틈 없이 확산했다. 기존 약제에 대해 내성이 생긴 것도 여러번 방제해도 약효를 못 보는 데 한몫했다.
탄저병을 농가 단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하는 이유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며 집중호우·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탄저병이 재앙 수준의 피해를 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작물도 대비 체계를 잘 갖춰야 하지만 특히 과수의 경우는 작은 반점 하나만 있어도 상품성을 잃기 때문에 재배농가로서는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이상기후에서 기인한 병충해를 농가가 모두 떠안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과수의 주요 병충해도 서둘러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현재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보장해주는 병충해는 벼의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도열병·깨씨무늬병·세균성벼알마름병·벼멸구·먹노린재, 복숭아의 세균구멍병, 고추·감자의 병충해가 전부다. 약제 살포 등 방제를 충실히 했는데도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성 병충해는 재해보험으로 보상해주는 게 마땅하다. 아울러 탄저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성을 이기는 약제 개발도 시급하다. 탄저균은 면역력이 약한 나무를 집중 공격하는 만큼 농가들도 지력 향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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