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택 개량하고 상하수도 정비 … ‘삶의 질’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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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하나도 벽돌 모양과 색깔을 주민들이 상의해 정했습니다. 우리 마을을 깨끗하고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지난 4년간 주민들 모두가 열심히 나섰어요."
장 이장은 "집마다 제각각이었던 담장을 마을 정비를 통해 통일했다"며 "주민들도 좋아하고 마을을 보러 오는 외지인들도 하나같이 칭찬한다"고 자랑했다.
수리실마을 주민들은 우선 오래된 주택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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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농식품부 공모 선정돼
지원금 17억·자부담 1억 투입
4년간 빈집 철거 등 환경개선
이제는 전국 농촌지역서 견학
“담장 하나도 벽돌 모양과 색깔을 주민들이 상의해 정했습니다. 우리 마을을 깨끗하고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지난 4년간 주민들 모두가 열심히 나섰어요.”
8월31일 찾은 충북 영동군 심천면 장동2리 수리실마을. 장종식 장동2리 이장은 회색과 주황색 벽돌을 엇갈려 쌓은 담장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수리실마을은 모든 집이 같은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덕분에 마을은 한눈에 봐도 정돈돼 있다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장 이장은 “집마다 제각각이었던 담장을 마을 정비를 통해 통일했다”며 “주민들도 좋아하고 마을을 보러 오는 외지인들도 하나같이 칭찬한다”고 자랑했다.
수리실마을은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전체의 76%에 달할 정도로 생활여건이 열악했다.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 있어 건강에 나쁜 슬레이트 지붕 주택 비율도 68.4%에 이르렀고, 마을 곳곳에 생겨나는 빈집은 새로운 골칫거리였다. 마을을 둘러싼 산에서 빈번하게 흘러내리는 토사는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는 2019년. 수리실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이하 개조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2022년까지 4년간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환경 개선에 나섰다. 지원금 17억원에 자부담 1억원 등 18억원을 들여 마을 구석구석을 정비했다. 개조사업은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위생 등 생활인프라 확충, 주거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지로 선정된 마을은 4년에 걸쳐 마을 환경을 개선한다.
수리실마을 주민들은 우선 오래된 주택을 정비했다. 슬레이트 지붕을 단 주택 12채를 개량하고 노후 주택 17채를 수리했다. 마을에 방치돼 있던 빈집 15채도 철거했다. 주민 이의근씨(71)는 “부모가 살던 집에 자식들이 들어와 살지 않으면서 마을에 빈집이 많이 생겼다”며 “빈집을 철거한 공터는 마을에서 1년에 2번씩 제초작업 등을 하면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산사태 등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옹벽을 세우고 마을 담장도 새로 쌓아 올렸다. 원활하지 않은 급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수도를 정비했고, 폭이 좁아 통행이 불편했던 마을 안길도 넓혔다. 장 이장은 “마을 정비 후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삶의 질이 개선됐다”며 “개선사업 후 전국 각지 농촌마을에서 견학을 위해 우리 마을을 찾는다”고 말했다.
수리실마을처럼 개조사업을 통해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난 농촌마을은 지난해 기준 449곳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개조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5518억원을 들여 사업 대상 농촌마을에서 재래식 화장실 4000개, 빈집 4000채를 철거하고 슬레이트 지붕 주택 9000채, 노후 주택 6000채를 정비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시설 정비뿐만 아니라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인돌봄·건강관리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농촌마을 80곳을 신규 선정, 1080억원을 투입해 향후 4년간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선다.
주민 수요에 따라 마을 정비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사업 참여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주민들은 쾌적한 주거공간(37%), 깨끗한 마을(21%), 편리한 생활(17%), 안전(16%)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 충족을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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