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홍범도·윤미향 '이념 공세'…반국가세력 대결 구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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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념 공세' 전선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초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입장을 잘 내지 않았지만 홍 장군이 자유민주주의를 배격했다는 근거를 앞세우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념 공세'를 펼쳤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집중됐던 이념 공세는 민주당계 인사들에게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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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조총련 행사 참석에 "의원직 제명해야"
'반국가세력 대결' 강화…보수층 결집 등 시도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이 '이념 공세' 전선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초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입장을 잘 내지 않았지만 홍 장군이 자유민주주의를 배격했다는 근거를 앞세우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일본 내 친북단체 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부각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반국가세력과의 대결' 구도를 굳히기 위해 이념 공세를 강화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념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 이후 1921년 9월에 남긴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과 소련 내 카자흐스탄공화국 재소고려인신문 '레닌기치'가 1943년에 실은 부고장을 근거로 흉상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1921년 문건 중 '우리의 적은 일본 침략주의자뿐 아니라 동족 내부 관료 및 유산자(有産者), 외홍내백(外紅內白·겉만 붉고 안은 하얀)의 가면 공산당원들' 표현에 대해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도 적으로 돌렸다"고 해석했다.
부고장에 대해서는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서 연치가 이미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사업에 열성 있게 참가했다' 등의 부분을 근거로 '볼셰비키즘을 신봉했다"고 봤다.
당초 국민의힘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육사와 국방부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었다. 원내에서는 주로 국방위원회 또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집중됐던 이념 공세는 민주당계 인사들에게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함께 민주당에서 탈당한 윤미향 의원이 일본 내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 1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조총련이 연 관동대지진 100주년 행사에 남측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고덕우 조총련 도쿄본부 위원장은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 혈세를 받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정부 도움을 받아 일본에 입국해 행사에 참석하고, 정작 대한민국 존립을 위협하는 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윤 의원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의원 주변인과 민주당 인사들이 도마에 올랐다. 윤 의원 남편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사례,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혐의를 받는 윤 의원 전 보좌관, 군사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 설훈 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등이 거론됐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이 같은 이념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흉상 이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는 만큼 당 일각에서 여론전에 화력을 보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념 공세는 윤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 온 '반(反)국가세력과 대결'과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더욱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이른바 '진보로 위장한' 반국가세력을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3명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 오염이 우려된다고 답해 오염수 방류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군다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오염수 이슈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고 수산업계를 지원하면서도 오염수 이슈를 잠재울 만한 다른 이슈를 찾을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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