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이유 있다" 청약시장 반전…가을이 분기점 [초점]
수도권 청약경쟁률 치열한 경쟁 구도, 지방 시장은 '글쎄…'
"서울 청약시장 관심 더 커지고, 쏠림현상 심화할 것"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수도권 청약시장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가을 성수기에 접어든 이달 올해 월간 기준 최대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에 돌입, 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면서 쏠림현상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과거 평균 대비 많이 늘어난 물량은 얼마나 소화할지, 청약 결과와 함께 청약 물량과 연계된 미분양 주택의 증감 추이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4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3만3477가구(임대제외 총가구수) 규모의 분양물량이 예고됐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793가구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달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1만9519가구로 전년 동기(5326가구)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지역별 분양물량을 비교해 보면 △서울(0가구→1만95가구) △경기(3227가구→6251가구) △인천(2099가구→3173가구)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물량 공급이 늘어난다. 지난해 9월 분양물량이 없었던 서울에서는 1만 가구 이상 증가한다.
이달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는 1천 가구 규모 이상의 대단지 물량의 공급이 대거 예정돼 있고, 지방에서는 전년 동기(9467가구) 대비 47% 늘어난 1만3958가구가 풀린다. 부산(5650가구 예정)과 광주(3560가구 예정) 2개 지역 내 물량이 지방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연초 미달 수준을 보였던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지난달 기준 평균 39대 1(서울은 91대 1)의 치열한 경쟁 구도로 반전했다"며 "그러나 같은 시기 지방은 3.7대 1(광역시는 5대 1) 수준으로 연초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시장 분위기 개선에 따라 지방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지역 내 쌓여 있는 미분양(6월 말 기준 5.5만가구)이 일정 수준(1~2만여 가구) 줄어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치솟는 청약경쟁률…"오르는데 이유 있다"
서울 청약시장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다만, 국지적 청약 온도차는 여전한 모양새다.
부동산R114가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분양단지 중 1~2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 비율도 47.2%(53곳 중 25곳 마감)로 나타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서울 분양시장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률 상위 5곳이 모두 서울 내 단지들이다. 지난달 1일 1순위 청약을 시행한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가 11억원 안팎임에도 1순위 평균 98.4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최다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한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이달 1일 100% 완판 소식을 알렸다. 정당 계약 기간 무려 90% 이상의 계약률을 보였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청약경쟁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1·3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 영향으로 저가점, 유주택자 등 청약 수요층이 확대 등이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분양시장 매수심리도 개선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인건비, 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서둘러 청약 기회를 선점하려는 인식 확산도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올가을부턴 '청약 쏠림' 현상 심화
청약 평균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분양시장이 올해 상반기보다 훨씬 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7~8월(8월 2주까지 집계 기준)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1.79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경쟁률이 7.87대 1이었음을 고려하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4.31대 1)과 비교하면 청약시장에 더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청약 성수기를 시작으로 가을 청약 추수에선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지방 시장에 남은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서울은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재개발 공급단지와 강남3구, 용산구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청약시장 국지적 훈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지난 4월 이후 전용면적 85㎡ 이하 일반공급 추첨제가 시행됨에 따라 서울 청약시장 관심도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개발 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할수록 올 3분기 분양 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 7월부터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가 플러스 전환되는 곳들이 늘어나는 등 분양을 포함해 부동산시장이 상반기보다 흐름이 나아진 분위기"라면서 "다만, 분양시장은 가을로 넘어가면 특정 관심 단지에 쏠림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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