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이벌 하고 싶은 중국 TV, 여유로운 삼성·LG..."기술 이름 같다고 수준 같나요"

베를린(독일)=오진영 기자 2023. 9.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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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을 찾은 양대 국내 TV 제조사가 각각의 신제품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전자는 전통적으로 강세가 있는 부문인 OLED T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백 상무는 "중국 업체의 OLED TV 점유율은 1% 수준으로, OLED TV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가 독보적"이라며 "생산 능력도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국 내 시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실제 출하량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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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을 찾은 양대 국내 TV 제조사가 각각의 신제품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OLED나 마이크로 LED 등 각자의 강점은 달랐지만, 기술력을 무기로 TV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선진 기업은 물론 추격에 속도를 내는 중국 기업과도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2023 전시장 '메세 베를린'에서 TV 시장 전망과 기술력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와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가 참석했다. 이들은 TV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초대형·프리미엄 TV를 위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삼성전자 TV사업부의 주제는 '몰입감 있는 초대형 TV의 연결성을 강화하자'로 요약된다. 추격자인 중국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분야다. 정 상무는 "TV 시장이 지속 정체되고 있으나 초대형과 프리미엄 TV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초대형과 프리미엄 TV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비해 큰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기술과 (삼성의 기술이) 이름이 같은 것이 큰 의미는 아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75형 초대형 TV 시장에서 3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부터 4위까지의 점유율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같은 기간 2500달러(한화 약 33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6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31.2%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정 상무는 삼성전자 TV 사업부의 미래 성장 동력도 초대형·프리미엄 TV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큰 TV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삼성전자 TV 사업의 방향이다"라며 "98인치 TV를 네오 QLED 8K, 네오 QLED, QLED 등 3개 부문으로 출시한 것도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23’에 마련된 중국 기업 TCL 부스에 전시된 115인치 TV. TCL은 “삼성이나 LG TV보다 더 크다”고 홍보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LG전자는 전통적으로 강세가 있는 부문인 OLED T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OLED 시장 출하량은 133만 1400대로, 점유율 55.7%로 1위다. 2위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35만 2000여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로 국한하면 64.2%로 비중이 더 높아진다.

특히 OLED TV는 중국 업체와 기술력 격차도 벌어져 있다. 백 상무는 "중국 업체의 OLED TV 점유율은 1% 수준으로, OLED TV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가 독보적"이라며 "생산 능력도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국 내 시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실제 출하량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신(하이센스) 등 중국 TV 제조사가 출하량 기준으로 LG전자를 제쳤다고 발표한 것도 실제 신빙성은 낮다는 의미다.

LG전자는 경쟁 기업들의 기술력이 점차 올라오고 있는 만큼 아이디어를 개선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LG전자의 숙제는 '패널 싸움으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경쟁 기업과) 차별화하는 노선으로 갈 것"이라면서 "무선 OLED TV처럼 패널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베를린(독일)=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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