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본도 가세… 脫플라스틱 경쟁 뒤늦게 본격화
재활용 플라스틱을 포함한 이른바 ‘친환경 플라스틱’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 경쟁은 비교적 최근에야 시작됐다. 환경 이슈가 산업 곳곳을 침투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일 정도로 초기 단계다. 일부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은 빨대부터 의류까지 워낙 일상과 밀접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저항을 의식해 늦어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탈(脫)플라스틱 추세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BASF)는 2019년 ‘켐사이클링(ChemCycling)’ 프로젝트를 통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을 개발을 시작했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생산된 제품을 ‘시사이클드(Ccycled)’라고 명명하고 순환경제 관련 사업에서 2030년까지 170억유로(약 24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온델바젤도 2030년 바이오·친환경 플라스틱 200만t 생산을 목표로,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선 소재·포장·소비재·유통 등 분야 기업 40여 사가 참여한 합작회사 ‘알 플러스 재팬(R Plus Japan)’이 플라스틱 열분해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바이오벤처 ‘아넬로 텍’과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일본에서 연간 20만t 규모 재활용 플라스틱을 우선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깨끗한 페트(PET)를 잘게 쪼개 다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 ‘물리적(기계적) 재활용’은 글로벌 선두권이지만,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뒤처진다는 평가다.
강화된 규제에 따라 기업들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PET병 제조 때 30% 이상 재생원료를 사용하도록 규정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음료 병 생산 때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50% 이상의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정했다. 이에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등 세계적인 식품 기업도 자발적으로 재생원료 사용 목표를 정하고 관련 상품 출시를 확대하는 등 ‘친환경 플라스틱 공급망’이 구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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