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전복 판매량 3배… 백화점 수산물 선물세트도 불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전반적인 수산물 소비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산물 수요가 과학적 근거 없는 ‘오염수 괴담’에 요동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체 수산물 소비의 30~40%를 차지하는 대형 마트의 수산물 소비는 방류 직후 오히려 느는 추세다. 전복 반값 할인 행사를 연 이마트는 지난 1~2일 이틀 동안 전복 15톤을 판매했다. “전복 5마리에 만원도 안 된다”는 소식에 고객이 몰리며 이틀간 팔린 전복이 전년보다 3배 수준이었다. 오염수 방류 직후 일주일간 전체적인 수산물 매출은 롯데마트 5%, 홈플러스는 12% 증가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수산물 소비 촉진과 유통 업체들의 할인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추석 선물용 수산물 판매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도 옥돔과 굴비, 갈치 같은 수산물 매출이 50% 늘었고, 김 같은 건해산물 매출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31일 현대백화점 수산물 선물 세트 사전 예약 고객은 전년보다 52% 늘었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100%, 571% 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염수가 방류된 지난달 23일을 전후해 전국 회식당 매출 역시 10% 미만으로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약 1000여 곳의 한식당·일식당 가운데 회를 파는 100곳을 집중 모니터한 결과, 지난달 24~27일 오염수 방류 직후 나흘간 매출이, 방류 직전(20~23일) 매출보다 한 자릿수 퍼센트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어민들 체감 경기엔 차이가 났다. 제주도 성산포수협 활어회센터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작년까지는 코로나 영향으로 국내 여행객이 많아 매출이 괜찮았는데, 올해는 다들 해외여행을 나가면서 우리 회센터 올여름 매출도 30~40% 줄었다”고 했다. 구도형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아직까진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기보다는 일부 늘어나는 신호가 잡힌다”며 “다만 아직 방류 초기란 점을 감안,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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