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무덤’에서 잘 던졌지만…
구원투수들 부진… 승리는 무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콜로라도 쿠어스필드 원정 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시즌 4승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MLB(미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 투구를 펼쳤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블루제이스는 재역전을 해 13대9로 이겼다.
로키스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10m 고지대에 있어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공기 저항이 적어 같은 힘으로 공을 쳐도 더 멀리, 쭉쭉 뻗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이날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6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7.09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홈런 한 방으로 2점을 내줬을 뿐, 로키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1·2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말 선두 타자를 안타를 내보낸 뒤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1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1사 1·2루에선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2일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올 시즌 5차례 등판에서 느리지만 제구가 정확한 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주 무기로 삼았다. 그러나 이날은 직구와 커터 등 속구(速球) 계열 공을 많이 던졌다. 투구 수 76개 중 직구가 37개(49%), 커터가 17개(22%)였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각각 12개(16%), 10개(13%)였다. 그는 이날 5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고, 삼진 3개를 잡았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소폭 올랐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류현진 투구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5이닝 2실점 한 건 다른 구장에서 7이닝 무실점한 것과 맞먹는다”고 했고, 토론토선은 “류현진은 불펜이 가동되기 전 팀에 필요한 것(리드)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블루제이스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류현진 투구 사진과 함께 “복귀 후 평균 자책점 2.48,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썼다. 이 중 ‘살아있는 전설’은 한글로 적었다. 다음 등판은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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