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없어지고 N수생 강세… 수능 최저기준 예측 신중해야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 2023. 9. 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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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입 수시 필승전략]
수시전형으로 79% 선발… 지난해보다 대입 경쟁률 낮아질 듯
학생부 비교과 영역 대폭 줄고 자소서 폐지돼 교과 성적 중요
상위권서 논술 경쟁 치열할 듯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
202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은 전체 일반대학 모집 인원의 79%인 27만2032명을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얼마나 배제되느냐에 따라 경쟁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수능이 전반적으로 쉬워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늘면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의 내신 등급은 오르고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올해 고3 수험생 수는 3만2024명이 감소했다. 대학의 모집 인원 감소분에 비해 수험생 감소 폭이 커 대입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수도권 소재 대학을 선호하므로 지방 소재 대학은 미충원이 크게 발생하고 합격선도 하락할 수 있다. 즉,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사이에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N수생 증가가 미칠 영향 따져야

이번 수능에서는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N수생(재수 이상)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일 실시되는 9월 수능 모의평가 지원자 중 졸업생 등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21.9%(10만4377명)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입시 업계에서는 이번 수능에서 N수생 응시자 비율이 3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수능 역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1995학년도(38.9%)에 육박하는 수치다.

상대적으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N수생의 증가는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잘 받았더라도 수능에서 1등급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예측할 때 막연하게 등급을 유지 혹은 상승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선택형 수능에서는 인문계열 수험생이 수학 상위 등급을 획득하기 어려운 만큼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수험생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부족하다면 남은 기간에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냉정하게 보고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학생부교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중요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해 학생을 선발한다. 일부 대학은 출결이나 봉사 성적도 반영하지만 지원자 대부분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에 변별력은 거의 없다. 주요 대학 대부분은 지역균형(학교추천)전형을 실시하는데 이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에 한하며 학교별 추천 인원을 제한하기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교과 성적은 학교에 따라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이 부분을 보완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려면 우선적으로 자신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판단하고,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상향시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부종합, 교과 중요성 커져

주요 대학 대부분은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50% 이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기본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를 평가한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 비교과 반영 항목이 대폭 축소된다. 자율 동아리뿐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청소년 단체활동과 개인 봉사활동, 독서활동, 수상경력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다양한 비교과 항목이 대입에서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부 교과학습 발달 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지원 전공과 연계된 과목 이수 상황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올해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되며 교과 성적의 중요성도 커졌다. 지원자는 자신의 교과 성적, 학생부 기재 내용, 면접 준비도에 따라 학생부 교과 전형과 종합 전형 중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대학별로 세부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지원 대학의 서류 평가 요소, 면접 평가 항목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어 수능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논술전형 올해도 경쟁 높을 듯

논술전형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선발 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올해도 학생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위권 수험생 중심으로 논술전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출제 문항과 유형이 다르므로 목표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 계열에 따라 출제 유형이 나뉜다. 인문계열은 통합교과형 논술이나 언어논술이 주로 출제된다. 상경계열은 인문계열이지만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므로 중앙대 경영경제대학처럼 수리논술이 함께 출제되기도 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논술 또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로 구성된다. 과학논술은 특정 과목을 지정하거나 세부 과목 선택형으로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2024학년도 논술전형에서도 선발 인원의 70% 내외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수능 성적이 우수할수록 대학 선택 범위가 넓어진다.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검증하고 계획적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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