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세우자마자 해트트릭 몰아쳤다

김배중 기자 2023. 9.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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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시즌 첫 득점포를 해트트릭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일 번리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완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이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통산 4번째이자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에도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를 앞둔 직전 경기인 레스터시티전에서 7경기 만에 시즌 첫 골과 함께 해트트릭을 달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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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첫 원톱 출격 3골 폭발
풋볼런던 “10점 만점에 10점 활약”
BBC “케인 공백 메울 정답 보여줘”
통산 106골… 호날두-드로그바 제쳐
골키퍼-수비 무너뜨린 예술 칩슛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2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전반 16분 오른발 칩슛으로 상대 골키퍼(가운데)와 수비수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 슛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1호 골로 연결됐다. 이날 후반 18분과 21분에도 상대 골문을 뚫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첫 득점포를 해트트릭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일 번리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완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리그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골이었다. 후반 18분엔 4-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역시 오른발로 넣었고 3분 뒤인 후반 21분엔 왼발로 골문을 뚫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만점인 평점 10점을 줬다.

손흥민이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통산 4번째이자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1년 만이다. 번리와의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좋은 분위기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썼다. EPL은 15일까지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이 기간에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영국에서 웨일스(8일), 사우디아라비아(13일)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지난해에도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를 앞둔 직전 경기인 레스터시티전에서 7경기 만에 시즌 첫 골과 함께 해트트릭을 달성했었다.

3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역대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자신이 평소 우상이라고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제쳤다.

이날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처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3경기에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뒤 원톱 공격수인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손흥민을 원톱 카드로 내세웠고 대성공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든 다 잘한다. 어떤 자리에서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이날 손흥민의 원톱 활약을 치켜세웠다. 또 해리 케인(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났는데도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은 데 대해 “손흥민의 활약도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BBC는 “토트넘 팬들이 케인이 떠난 뒤로 골이 어디에서 터질지를 궁금해했다면 이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번리전 후반 27분 손흥민과 교체돼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내가 주장이지만 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며 “내 역할은 아주 쉽다. 모범이 되려 노력하고, 웃으려 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5골 모두 주장단이 기록했다. 로메로와 매디슨은 ‘캡틴’ 손흥민을 돕는 부주장이다. 개막전 무승부 이후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 10(3승 1무)이 됐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도 이날 풀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시즌 6호 골을 기록했다. 브라이턴의 19세 신성 에번 퍼거슨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EPL에서 같은 날 3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1995년 9월 이후 28년 만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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