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번의 좌절 아픔, 첫승 물세례로 씻어냈다

강홍구 기자 2023. 9.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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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년 차 서연정(28)이 '259전 260기' 끝에 첫 우승을 했다.

서연정은 3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쳤다.

서연정은 투어 사상 가장 많은 대회 도전 끝에 첫 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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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서연정, 260번째 대회 정상
KG레이디스오픈 연장끝 우승 환호
김비오, 18번홀 이글로 기사회생
2차연장 승부끝 LX챔피언십 제패
서연정이 3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노승희와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투어 10년 차인 서연정은 투어 사상 가장 많은 26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년 차 서연정(28)이 ‘259전 260기’ 끝에 첫 우승을 했다.

서연정은 3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쳤다. 같은 요진건설산업 소속의 노승희(22)와 동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이기고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서연정은 투어 사상 가장 많은 대회 도전 끝에 첫 승을 차지했다. 2014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그동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만 5번 했다. 올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도 공동 2위를 했던 서연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60번째 경기 만에 정상에 섰다.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237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 안송이(33)보다 23개 대회를 더 치르고 우승했다.

1차 연장에서는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서연정은 페어웨이를 잘 지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노승희는 카트 도로보다도 오른쪽 러프 경사면으로 보내 결국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앞 러프에 빠뜨렸다. 서연정은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앞까지 보내 파를 지켰고, 노승희는 약 2.5m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투어 9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연정은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과 첫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눠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3위 고진영(28)과 투어 입단 동기인 서연정은 “골프 그만두겠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1승이라는 고비를 넘겼으니 2, 3승 거두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연정은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홀인원을 하고도 아마추어 신분이라며 부상으로 걸린 벤틀리 차량을 받지 않아 화제가 됐다. 당시 주최사인 한화금융이 ‘홀인원 상품은 상금과 다른 성격’이라며 2억7000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서연정이 “아마추어 정신에 어긋난다”며 사양한 것이다. “지금도 ‘벤틀리’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다”는 서연정은 “그때 홀인원보다 이번 우승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 대회는 최근 6회 연속 투어 첫 우승자를 배출해 내고 있다. 2017년 김지현,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에 이어 서연정까지 모두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김비오
같은 날 경기 안산시 더 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에서는 김비오(33)가 2차 연장 끝에 승리하며 투어 9승째를 챙겼다. 김비오는 이날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약 210m 거리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극적인 이글에 성공하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황중곤(31)과 연장에 돌입했다. 김비오는 18번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해 티샷을 OB 구역으로 빠뜨리며 보기를 범한 황중곤을 꺾었다. 김비오는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서며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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