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기업 생산도 11개월 연속 줄었다(종합)

7월 기준 생산지수 105.7…작년 동기比 9.6%나 감소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이 11개월 연속 줄었다. 출하·재고 지표도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 대기업 생산지수는 105.7(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9.6% 줄었다. 지난해 9월(-0.3%) 이후 전년 동월 대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관련 통계가 국가통계포털에 공시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올해 1~7월 누계 기준 제조업 대기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었다. 2015년 이후 1~7월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출하·재고 지수도 악화됐다. 지난 7월 제조업 대기업 출하(이하 지수 기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2% 줄면서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치가 낮을수록 긍정적인 대기업 재고는 지난 7월 7.3% 늘었다. 채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 생산 부진은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에도 악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전국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서도 경기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정부가 전망한 경제 ‘상저하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상기후·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더해 중국 경기 침체와 ‘세수 펑크’까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총 593조 원 규모)에서 한국(20조 원)의 점유율은 3.3%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참여하는 주요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