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美 상무, “AI반도체 중국에 수출할 일 절대 없어...채찍 필요하면 쓸 것”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9. 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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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장비 유예 연장 여부는 ‘검토중’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30일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인근의 보잉 상하이 항공 서비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3일(현지 시각) CNN 등 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중국을 상대할) 채찍을 많이 갖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와 중국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투자 제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중국 방문 성과에 대해 “방중 기간 중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두루 만났다”며 “그들은 우리가 다양한 (제재) 수단을 갖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의 경우 수출 통제, 투자 규제, 관세 등이 그것들”이라고 부연 설명도 했다.

그는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중국 해커들의 미 정부 고위인사의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을 해킹한 사건에 대해선 “(중국에)직접적으로 단호하게 미국이 바보가 아니며 그들이 하는 일에 눈감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은 몰랐으며 고의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종료되는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유예 연장 여부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달까지 중국 생산라인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의 적용을 유예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달 유예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현재 양국은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다.

러몬도 장관은 이 건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고 검토중”이라며 “내달 우리가 내릴 조치에 대해 앞서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 그는 “반도체에 있어 미국과 중국이 단절되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어치의 범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일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최첨단 반도체의 수출 통제에 대해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금지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쓰려는 가장 정밀하고 강력한 반도체의 수출”이라며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한 건에 대해 “모든 (대중) 투자마다 심사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여향을 검토해야한다”며 “모든 중국에 대한 투자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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