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review] 아스널 극장 미쳤다...'96분 라이스+101분 제수스 골' 아스널, 맨유에 3-1 승리

김환 기자 2023. 9. 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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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스널

[포포투=김환]


아스널의 극적인 승리였다.


아스널은 4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아스널은 5위로 올라섰다.


[선발 명단]


홈팀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는 사카, 은케티아, 마르티넬리가 배치됐다. 중원은 외데가르드, 라이스, 하베르츠가 맡았다. 수비진은 화이트, 살리바, 마갈량이스, 진첸코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램스데일이 꼈다.


벤치에는 넬슨, 트로사르, 제수스, 스미스 로우, 비에이라, 조르지뉴, 키비오르, 토미야스, 라야가 앉았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마르시알이 선봉에 섰다. 2선에는 래쉬포드, 브루노, 안토니, 3선에는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이름을 올렸다. 백4는 달롯, 마르티네스, 린델로프, 완-비사카가 이뤘다. 골문은 오나나가 지켰다.


가르나초, 회이룬, 고어, 메브리, 펠리스트리, 레길론, 에반스, 매과이어, 바인디르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스널은 개막전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승리를 거둔 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승리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직전 경기였던 풀럼전이 홈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2-2로 비기며 초반 경쟁에 흠집이 났다. 아스널이 개막 이후 빅6로 분류되는 팀들과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 맨유전이 처음이다. 꾸준히 핵심으로 활약한 파티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제수스가 부상을 털고 명단에 복귀했다.


맨유는 개막전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어진 토트넘 훗스퍼 원정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3라운드 노팅엄전에서는 두 골을 먼저 실점했지만 3골을 내리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맨유는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울버햄튼전부터 시작된 이 비판은 토트넘전 패배로 인해 커졌고, 노팅엄전에서도 어렵게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맨유는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수비의 핵심인 바란이 부상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할 예정인 데다 쇼와 마운트도 부상으로 이탈해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전] 래쉬포드 장군, 외데가르드 멍군…아스널-맨유, 1-1 균형


전반전 초반부터 아스널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아스널은 측면에 배치된 마르티넬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분 코너킥 이후 마르티넬리가 과감한 돌파 끝에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지만 마르티넬리의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맨유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천천히 공격을 조립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스널은 라인을 올리며 높은 위치에서부터 맨유를 압박했다.


두 팀 모두 중원을 거쳐 공격을 전개하려고 했다. 때문에 중원에 많은 선수가 배치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스널은 두 센터백들 사이에 라이스를 배치했고, 풀백인 진첸코와 화이트가 인버티 풀백처럼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빌드업을 도왔다. 맨유는 카세미루가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 도왔고, 골키퍼인 오나나가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기회가 나올 때마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아스널이 어이없게 기회를 날렸다. 전반 13분 라이스의 커팅 이후 측면에 마르티넬리가 공을 끌고 올라왔고,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보낸 걸 맨유 수비가 걷어내려 했으나 공은 하베르츠에게 향했다. 하베르츠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비록 찬스는 놓쳤지만, 경기는 아스널이 주도했다. 아스널은 전반 15분 코너킥 찬스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오나나가 펀칭으로 걷어냈다. 전반 17분 외데가르드가 박스 앞에서 시도한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라이스의 헤더는 위로 떴다.


양 팀 모두 후방 빌드업과 전방 압박에 집중했다. 맨유는 전반전 초반보다 에릭센을 더 낮은 위치에 배치해 후방 빌드업에 가담하도록 지시했다. 자연스레 아스널이 라인을 올리는 걸 노린 맨유는 후방에서 시도하는 롱 킥으로 아스널의 뒷공간을 노리거나 빠른 역습으로 아스널을 위협했다.


맨유의 역습이 통했다. 맨유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7분 낮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맨유가 빠른 속도로 역습을 시도했다. 하베르츠의 패스를 끊은 에릭센이 전방으로 공을 보냈고, 이를 잡은 래쉬포드가 박스 안까지 진입한 뒤 수비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인사이드 슈팅으로 공을 감았다. 래쉬포드의 슈팅은 램스데일의 손을 스친 뒤 골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스널이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28분 킥 오프 직후 진첸코, 은케티아, 마르티넬리가 측면에서 연계를 통해 공격을 풀어냈다. 마르티넬리는 뛰어 들어오던 외데가르데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고, 외데가르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반 32분 에릭센의 전환 패스에 이어 맨유가 기회를 잡았고, 브루노가 내준 공을 에릭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하베르츠에게 맞고 굴절되어 나갔다. 맨유는 계속해서 빠른 전환을 노렸다. 오른쪽에서 공을 갖고 있다 반대편에 있는 래쉬포드에게 공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전반 39분 래쉬포드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공은 위로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아스널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코너킥 후 흘러나온 공을 사카가 잡은 뒤 왼발로 감았지만 린델로프에게 맞고 다시 코너킥이 됐다. 두 번째 코너킥에서도 역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아스널은 전반전 막바지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세 번째 코너킥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전반전은 추가 득점 없이 1-1로 끝났다.


사진=아스널
사진=맨유

[후반전] 오늘은 아스널 극장...'라이스 역전골, 제수스 쐐기골' 아스널, 맨유에 3-1 승


후반전도 아스널이 먼저 맨유를 위협했다. 후반 2분 진첸코가 낮은 위치에서 공을 끊은 뒤 사카에게 패스했고, 사카는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화이트에게 공을 내줬다. 화이트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보냈지만 오나나가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상황이 종료됐다. 후반 6분 외데가르드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과 후반 8분 은케티아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은 모두 수비에 막혔다.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맨유가 유효타를 날렸다. 후반 9분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마르시알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고, 이후 흐른 공을 래쉬포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았다.


맨유가 억울한 상황을 면했다. 후반 14분 하베르츠가 공을 잡은 뒤 박스 안으로 몰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VAR 끝에 하베르츠가 수비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처음에 선언됐던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맨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스널은 후반 18분 외데가르드의 슈팅으로 다시 득점을 노렸지만 외데가르드의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오나나에게 향했다.


맨유는 좋은 장면으로 이어졌던 역습에 집중했다. 래쉬포드와 마르시알의 빠른 속도를 활용해 아스널의 측면에 균열을 내는 방식이었다. 맨유가 먼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2분 마르시알을 불러들이고 신입생 회이룬을 내보냈다. 추가로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주저앉은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매과이어를 내보냈다.


아스널이 땅을 쳤다. 후반 23분 코너킥 이후 마르티넬리가 박스 앞에서 날카롭게 감았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맨유는 후반 27분 측면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수비수를 뚫어낸 뒤 컷백 패스를 내준 걸 회이룬이 방향만 돌려놓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아쉬워했다.


아스널도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1분 은케티아, 진첸코, 하베르츠를 대신해 제수스, 토미야스, 비에이라를 투입했다. 맨유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33분 역습 찬스에서 래쉬포드가 공을 몰고 먼 거리를 질주한 끝에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아스널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 맨유 박스 앞에서 공을 돌리다 기회가 왔으나 사카의 슈팅이 오나나에게 걸리며 골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맨유는 안토니와 린델로프를 가르나초, 에반스와 바꾸며 교체카드를 추가로 사용했다.


맨유가 이번엔 VAR에 울었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회이룬이 뒷발로 가볍게 가르나초에게 내줬고, 가르나초가 공을 몰고 질주한 뒤 가볍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이후 가르나초가 패스를 받은 위치가 오프사이드라고 확인됐고,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아스널은 마르티넬리를 넬슨과 교체해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아스널은 교체투입된 넬슨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측면을 흔들었다. 맨유는 계속 그랬듯 역습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외데가르드의 슈팅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아스널의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사카가 올린 코너킥을 먼 쪽에서 대기하던 라이스가 가슴으로 받아낸 뒤 발리 슈팅을 시도했고, 아리으싀 슈팅이 에반스에게 굴절된 뒤 골대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나나가 팔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이 더 주어졌고, 맨유는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오히려 이게 독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맨유의 공격을 막은 뒤 역습을 시도한 아스널은 제수스가 수비를 제치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아스널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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