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국내 개발 국화 '백강' 역수입...농민들 '황당'
[앵커]
국내 기술로 국화 종자를 개발해 수출했는데, 국내로 역수입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종자를 수입한 국가에서 다른 나라로 수출할 때에는 우리 측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우리나라에 역으로 수출한 겁니다.
국내 화훼 농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농촌진흥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인 '백강'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생산할 수 있고, 수명도 3~4주로 일반 국화보다 2배 가까이 긴 품종입니다.
농진청은 지난 6월, 7년 동안 사용료 3억여 원을 받는 조건으로 베트남과 종자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농가를 보호할 안전장치도 마련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백강은 베트남 안에서만 판매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다만, 베트남에서 다른 나라로 수출할 때에는 반드시 우리 측의 허가를 받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백강이 국내로 역수입됐다는 의혹이 국내 화훼 농가에서 나왔습니다.
'신마코토', '마코토'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팔리고 있다는 겁니다.
농진청을 믿은 농민들은 허탈한 심정입니다.
[전수익 / 화훼 농민 : 농민 입장으로서는 진짜 참담하죠. 그나마 한 3분의 1쯤 남아있는 대국 농사짓는 농가들이 거의 백기 들고 그냥 항복하는 거죠.]
농진청은 대구에 있는 무역 업체가 수입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에 들어온 백강은 모두 50만 송이가량.
이 가운데 3만 송이 정도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은희 /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 해당 무역 업체가 가지고 들어오는 국화에 대해서는 저희 청이 관리하도록 (관세청과) 협의했고요.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는 국화들이 수출되지 않도록 현재 모니터링을 지금 강화하고 있습니다.]
역수입 경로를 파악한 농진청은 관련 업체들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는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냐며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 강태우
VJ :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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