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6.2이닝 노히터 역투…잘나가던 KT에 스윕패 안긴 파나마 우완 특급, 에이스 칭호 아깝지 않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9. 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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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야리엘 후라도의 어깨는 무겁다.

고척돔을 찾은 키움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후라도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후라도의 완벽투 덕분에 키움은 KT를 7-0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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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야리엘 후라도의 어깨는 무겁다. 시즌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선발 로테이션에 붕괴됐기 때문이다. 에릭 요키시는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최원태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갔다. 시즌 도중 로테이션에 합류한 정찬헌도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여기에 지난 2일 특급 에이스 안우진의 시즌 아웃 소식이 전해졌다. 조만간 안우진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키움 후라도. 사진=천정환 기자
키움 후라도. 사진=김영구 기자
그런 상황에서 후라도는 3일 고척 KT 위즈전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라도는 시즌 8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그 외 기록에서는 영양가가 있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16회를 기록했고, 평균자책도 2.84로 좋았다. 4월(3.14)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평균자책이 3점대를 넘은 적이 없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꾸준하게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없다.

이날도 후라도는 완벽했다. 이정후, 안우진 등 투타 핵심이 모두 빠진 키움이지만 현재 자원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후라도도 상승세를 탄 동료들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1회부터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1회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한 이후, 2회 선두타자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이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게 후라도의 이날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황재균 다음 타자였던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것을 시작으로 3, 4, 5, 6회를 모두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황재균 볼넷 출루 이후 14타자 연속 범타에 성공했다.

후라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배정대를 11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린 뒤 알포드 대신해 타석에 선 조용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후라도는 팀이 7-0으로 앞선 7회말 2아웃에서 마운드를 윤석원에게 넘겨줬다. 고척돔을 찾은 키움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후라도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키움 후라도. 사진=천정환 기자
이날 후라도는 6.2이닝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터를 기록했다. 투구 수는 99개. 만약 투구 수가 100개 가까이 되지 않았더라면, 다음 이닝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후라도를 봤을지 모른다.

후라도의 완벽투 덕분에 키움은 KT를 7-0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비록 가을야구를 향한 꿈은 멀어졌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 갈 수 있는 순위까지 가고자 노력하는 영웅군단 선수들이다.

이날 승리로 후라도는 9승(8패)을 챙기며 1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평균자책도 2.72까지 낮추며 평균자책 6위로, TOP5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우진도 없고, 요키시도 없고, 정찬헌도 없고, 최원태도 없지만 키움에는 후라도가 있다.

후라도의 이름 앞에 붙은 에이스, 그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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