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 재정난, 한학기 만에 숟가락 내려놓을 위기

정민엽 2023. 9. 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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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1000원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이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가 학생 한 명당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나머지 부담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B대학은 1학기에 1만2300여 명(누적인원)의 학생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었으나 이 과정에서 대학이 2500여 만원의 적자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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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끼당 1000원 지원 불구
대학 최대 4000원 부담 적자발생
사업 조기종료·한정 운영 계획
▲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교내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했다.

대학생들이 1000원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비 대부분을 대학이 부담하고 있어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도내에서는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상지대, 연세대 미래, 한라대, 한림대 등 7개 대학이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 중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이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가 학생 한 명당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나머지 부담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나 정부 지원에 비해 대학의 부담이 커 각 대학 사이에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내 대학은 많게는 한 끼에 4000원에서 적게는 2000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A대학은 당초 대학 회계 예산 3800만원과 발전기금 2500만원을 마련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추경을 통해 38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 B대학은 1학기에 1만2300여 명(누적인원)의 학생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었으나 이 과정에서 대학이 2500여 만원의 적자를 입었다. C대학은 이번 학기 매일 200명 한정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식비를 6000원으로 책정, 대학이 4000원을 부담한다. D대학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년 식수인원인 2만2400명을 전부 채우면 사업을 조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올 상반기만하더라도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졌다. 청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한 끼 식사를 챙길 수 있는 데다 줄어드는 쌀 소비량도 늘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로인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천원의 아침밥 참여 대학을 추가 모집했고 전국적으로 모두 145개 대학이 참여했다. 당초 올해 참여 대학이 41곳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규모는 커졌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도내 대학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인천, 제주 등 10개 지자체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자체에서도 지원하고 있으나 강원은 지자체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원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정말 좋은 사업이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면서 “재정적으로 힘들어도 그냥 안고 가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도 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찬성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은 도내 생산 쌀을 이용할 경우 대학이 진행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지원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아침식사 지원에 관한 조례안’ 대표발의를 준비 중이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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